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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모, 아들 그리움에 울컥”…절연 속 침묵→찾아간 집 앞 망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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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모, 아들 그리움에 울컥”…절연 속 침묵→찾아간 집 앞 망설임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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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드리운 고요한 눈빛, ‘특종세상’에서 정일모가 자신의 깊은 상처와 그리움을 숨기지 않았다. 조직 폭력배 출신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탓이 아이들을 위한 욕심 때문이었지만, 그의 배우 인생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는 오랜 상처로 남았다. 

 

정일모는 배우로 살아온 시간 동안 자랑스러운 아버지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존재감이 강렬했던 사극 연기 뒤에는 세 번의 이혼과 가정 내 상처, 그리고 자식들과의 멀어진 골이 자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둘째 아들과의 절연은 오랜 세월 그를 죄책감 속에 머물게 했다.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정일모는 "두 번째 아내와의 이혼 이후 아들에게 큰 원망을 들었다. 어른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모두 전할 수 없으니, 그 마음에 남은 상처가 컸던 것 같다"고 담담히 전했다. 삶의 무게와 함께 떠안은 부성애는 한없이 아려왔다.

 

동료 배우이자 깊은 친구인 김상구와의 만남 역시 뜨거운 공감의 순간으로 이어졌다. 김상구는 정일모의 아픈 사연을 진심으로 들어주며 "꼭 아들과 만나길 바란다"고 따스한 응원의 말을 건넸다. 정일모도 용기를 내어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수화음 너머 아들은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내 불찰"이라며 시린 속내를 밝힌 그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아들을 찾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마치 긴 여름밤처럼, 용기를 내 동사무소를 찾은 정일모는 아들의 주소를 어렵사리 확인했다. 그러나 직접 찾아간 집 앞, 그는 잔뜩 망설이다 결국 발길을 돌렸다. 마음의 준비가 아직 덜 됐다며 "곧 아들을 찾아 용기를 낼 것"이라는 한마디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진한 울림을 남겼다.

 

정일모의 진솔한 고백과 친정을 향한 발걸음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오래 남았다. 진한 부성애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남아있는 상처, 그 아린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되는 ‘특종세상’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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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모#특종세상#김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