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클라우드 시대 연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 노르마와 전략 협업
양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국내 IT 산업의 혁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양자 컴퓨팅 전문 기업 노르마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양사 역량을 융합한 클라우드 기반 양자 컴퓨팅 서비스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국내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노르마는 양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관련된 핵심 기술 개발부터 클라우드·양자 컴퓨팅 하드웨어·소프트웨어·플랫폼 기술 교류, 공동 연구개발(R&D), 사업 개발 및 영업 협력까지 다방면에서 손을 잡는다. 노르마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력하는 국내 유일 클라우드 사업자가 돼, 카카오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서비스형 양자 컴퓨팅(QaaS, Quantum as a Service)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는 별도의 양자 컴퓨터 하드웨어 구매나 구축 없이, 클라우드 플랫폼상에서 양자 알고리즘을 직접 설계·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첨단 기술이다. 기존 슈퍼컴퓨터 대비 복잡한 연산이나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산업 현장에서 양자 클라우드의 도입효과가 특히 기대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신약개발, 금융 리스크 분석, 암호 해독 등 고도 난이도 문제 해결에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IBM,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선도 IT 기업들이 양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노르마의 협력이 양자 클라우드 경쟁 구도를 공식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책 측면에서는 선진국들이 양자 기술 표준화와 보안 규제 등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양자산업 로드맵과 클라우드 정책 논의가 병행된다. 데이터 보안, 알고리즘 검증, 인증 체계 등 상용화 진입장벽 이슈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원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카카오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국내 첫 양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시작점에 서게 됐다”며, “고성능 클라우드 역량과 양자 컴퓨팅의 접목으로 산업계 복잡한 과제를 해결할 도약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 안착과 산업 전반 파급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