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게티컴퓨팅 15.44% 급등…AI반도체 기대감에 거래대금 22억달러 넘겨
리게티컴퓨팅 주가가 미국 증시에서 하루 만에 15% 이상 급등했다. 5일 기준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에 따르면 리게티컴퓨팅은 4일 미국 정규장에서 30.06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02달러, 15.4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AI 연계 기대를 타고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단기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종에 속한 리게티컴퓨팅은 이날 25.82달러에서 장을 시작했다. 장중 한때 25.53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며 30.21달러까지 치솟았다. 하루 동안 저가와 고가의 차이는 4.68달러였으며, 마감가는 일중 고점에 근접한 상단부에서 형성돼 수급 우위가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 동력도 강하게 붙었다. 이날 리게티컴퓨팅의 총 거래량은 76,480,852주에 달했다. 거래대금은 약 22억달러 규모로 집계돼 개별 성장주 가운데서도 높은 회전율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단기 시세 차익과 중장기 성장성 기대를 동시에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은 99.2억달러 수준까지 불어났다. 원화로는 약 14조 6,329억 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양자 컴퓨팅과 첨단 반도체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리게티컴퓨팅이 관련 테마의 대표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밸류에이션은 이미 고평가 구간에 진입했다. 네이버페이 증권 자료에 따르면 리게티컴퓨팅의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26.30배로, 장부가치 대비 상당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주당순이익 EPS가 -1.28달러인 적자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 기대에 의존하는 구조다.
중장기 주가 흐름을 보면 변동성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 52주 동안 리게티컴퓨팅의 주가는 2.88달러에서 58.15달러 사이를 오갔다. 이번 마감가 30.06달러는 52주 최저가인 2.88달러와 비교할 때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지만, 연중 고점인 58.15달러보다는 절반가량 낮은 위치다. 그만큼 향후 기술 개발 진척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주가 탄력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다소 차익 실현이 나타났다.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리게티컴퓨팅은 29.86달러를 기록해 정규장 종가보다 0.20달러 하락했다. 급등 직후 일부 단기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고평가 우려와 성장 기대가 맞서는 가운데 주가 박스권 재형성 여부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기술주의 경우 금리와 유동성 환경 변화에 따라 밸류에이션 조정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양자 컴퓨팅과 AI 결합이 가시화될 경우 재차 주목받을 수 있다는 여지도 함께 언급한다.
향후 리게티컴퓨팅 주가 흐름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미국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 추가적인 기술 성과 발표 여부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