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그룹 구조 효율화 본격화”…NHN, 투자 자회사 흡수합병 결정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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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투자 부문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를 흡수합병하며 그룹 내 사업 구조 및 자본 운용 효율화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합병은 2023년 11월 23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12월 31일 합병 계약, 12월 29일 합병 실행까지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됐다. 업계는 NHN의 이번 조치를 ‘계열사 포트폴리오 슬림화 및 사업 집중화’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NH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2016년 설립된 NHN의 100% 자회사다. 기술·바이오·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 관리를 전담했다. NHN은 모회사 중심의 그룹 관리 체계로 전환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전략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약할 방침임을 밝혔다. 특히 IT·플랫폼 등 본업 경쟁력 강화와 투자의 시너지 극대화가 기대된다.

이번 합병은 지주사-자회사 구조에서 발생하는 의사결정 지연, 자본 효율화 한계 등 기존 방식의 한계를 해소할 전략으로 평가된다. NHN은 흡수합병 후 사업성과와 투자 의사결정 속도, 내부 자금순환의 가속화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노릴 전망이다. 글로벌 인터넷·플랫폼 업계에서는 이미 복수 투자 자회사를 축소하고 핵심 계열사 중심으로 구조를 단순화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같은 날 NHN은 자회사 NHN클라우드가 국민은행, NH농협은행, 산업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이에 대해 580억원의 연대보증을 제공한다고 공시했다. NHN클라우드는 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원,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각각 200억원씩(1년 만기, 시설 및 운전 자금) 차입했다. 산업은행 대출 만기는 2032년 11월 10일까지다. NHN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디지털 금융 인프라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가 가능해졌다.

 

IT 대기업들은 최근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핵심 부문 정리와 구조 단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 인터넷 기업들의 투자 자회사 합병, 구조 효율화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통한다. NHN 역시 자금 운용·사업 집중 측면에서 시장 내 포지셔닝 변화가 주목된다.

 

한편, 복수 금융기관 차입 및 모회사의 연대보증 방식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유효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NHN의 전략적 구조 재편과 NHN클라우드의 성장 투자 계획이 실제 성과로 연결될지 주시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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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nh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nhn클라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