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사단 초도 중대 이전 착공…"화진포 복합리조트로 지역경제 회복 노린다"
군사시설 이전을 둘러싼 개발 구상과 국방 당국,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가 맞물렸다. 강원 고성군과 국방부, 제22보병사단이 협의한 초도 중대 이전 사업이 착공 단계에 들어가며 지역 개발 구도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강원 고성군은 10일 화진포 일원 복합리조트 개발과 연계된 22사단 초도 중대 협의 이전 사업 착공식을 11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착공식은 고성군과 국방부, 제22보병사단이 함께 추진해 온 군부대 이전 절차가 공사 단계로 옮겨가는 절차적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초도 중대 협의 이전은 화진포 일원에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화진포 국제 휴양관광지 조성사업의 선도 사업이다. 현재 리조트 부지에는 육군 제22보병사단 53여단 해안대대 초도 중대가 주둔 중이며, 리조트 건립을 위해 부대 이전이 필수 조건으로 제시돼 왔다.
합의각서에 따라 초도 중대는 현내면 초도리에서 마차진리로 위치를 옮기게 된다. 고성군은 초도 중대 이전이 완료되면 장기간 지연된 화진포 국제 휴양관광지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화진포 일대 복합리조트 조성으로 관광 인프라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초도 중대 이전 사업은 2020년 국방부가 이전 계획을 승인하면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고성군과 국방부는 올해 국방·군사시설 건축 승인, 합의각서 변경, 사전철거 승인 요청, 국방·군사시설 건축 시공사 선정 등의 절차를 완료했다. 행정·군사 절차가 일련의 과정을 거쳐 마무리되면서 실제 착공 단계로 이어진 셈이다.
11일 열리는 착공식에는 국방부와 제22보병사단 및 예하 부대 관계자, 거진읍·현내면 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행사에서는 사업 경과보고, 기념사, 착공 세리머니로 첫 삽을 뜨는 순서가 진행될 예정이다. 군사시설 이전과 지역 대형 개발을 함께 논의해 온 국방·지자체·지역사회가 한 자리에 모여 상징적 출발을 알리는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화진포 복합리조트 조성이 갖는 지역경제 효과를 강조했다. 함 군수는 "화진포 복합리조트 건립을 통해 고성 북부권의 연중 안정적인 관광객 유입이 이뤄져 장기간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은 리조트 개발 이후 상시 관광 수요를 확보해 숙박·외식·체험 산업 등 연관 업종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한편 군사시설 이전과 관광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고성군의 행보는 접경지역 개발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국방부와 지자체 간 협의 수준, 지역사회의 수용성, 환경·안보 영향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며, 고성군은 초도 중대 이전 공정 진행에 맞춰 화진포 국제 휴양관광지 조성사업 세부 계획을 순차적으로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