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관 자금 없인 반등 어렵다”…카르다노, 60 폭락 후 생존 경쟁 격화

오예린 기자
입력

2026년 1월 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시장에서 한때 ‘알트코인 대표주자’로 불리던 카르다노(ADA)가 2025년 한 해 동안 60 이상 폭락한 여파로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가총액 상위권 수성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2026년을 기점으로 본격화하는 ‘기관 투자의 시대’에서 생존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현지시각 기준 1일 미국(USA)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데일리코인은 카르다노가 2025년 한 해 동안 60 이상 하락하며 장기 지지선인 0.30달러 붕괴 위협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르다노는 현재 약 0.3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12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2017년부터 유지해 온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지위가 흔들리면서 비트코인캐시(BCH)와 지캐시(ZEC) 등 후발 주자의 추격을 허용하는 양상이다.

▲ 카르다노(ADA)가 2025년 60% 폭락이라는 악재에 직면해 주요 지지선인 0.30달러 선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톱스타뉴스)
▲ 카르다노(ADA)가 2025년 60% 폭락이라는 악재에 직면해 주요 지지선인 0.30달러 선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톱스타뉴스)

데일리코인은 카르다노의 부진이 단순한 시장 조정이 아니라 프로젝트 자체 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4~2025년 이어진 알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흐름에서 카르다노는 주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로부터 외면받았고, 실물연계자산(RWA) 등 신흥 섹터에서도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1.32달러 수준을 기록했던 가격은 50주 지수이동평균(EMA)을 하회하며 기술적 약세 국면에 깊숙이 진입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카르다노 가격 부진을 디파이(DeFi) 생태계의 활력 저하와 연결 짓고 있다. 카르다노의 프로토콜에 예치된 총 자산(TVL)은 약 2억 5000만 달러에 그쳐, 모나드(Monad)와 카타나(Katana) 같은 신생 네트워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태 때 선물 미결제약정이 급감한 것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레버리지 과열이 진정된 신호로 볼 수 있지만, 동시에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빠져나간 징후라는 평가가 맞물린다.

 

외신은 카르다노 개발 팀이 제시한 기술 로드맵에도 주목했다. 프라이버시 기능을 강화한 별도 네트워크 ‘미드나잇(Midnight)’ 출시와 거래 처리 속도 개선을 목표로 한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는 장기적으로 호재로 분류된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핵심 변수로 부상한 ‘유동성’과 ‘기관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기술적 진전이 가격 반등으로 직결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특히 블랙록(BlackRock)이나 반에크(VanEck) 등 메이저 운용사가 카르다노 ETF에 소극적인 반면,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정도만이 관련 상품 신청에 나선 점이 주목받는다. 투자은행 출신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두고 “카르다노가 글로벌 기관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필수 자산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중장기 수급 리스크”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알트코인에도 파장을 미치며, 기관 자금이 소수 메이저 코인에 더 집중되는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카르다노의 향후 진로를 둘러싸고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0.30달러 선이 중장기 추세를 가르는 핵심 지지선으로 평가된다. 해당 수준 방어에 실패하고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0.22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대로 0.30달러 선을 지키며 ETF 승인 등 제도권 편입 모멘텀을 확보할 경우, 글로벌 거래소와 수탁 기관을 통한 신규 유동성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반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카르다노 사례를 두고 ‘기술 경쟁력’과 ‘기관 자금’의 비중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됐다.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최근 분석 기사에서 “탈중앙화와 확장성을 앞세운 프로젝트라도 기관 수급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가총액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블록체인 전문 매체는 “ETF 편입 여부만으로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커뮤니티 기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카르다노의 2026년 성과가 향후 알트코인 시장 재편 방향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업그레이드와 규제 준수, 실사용 사례 확대가 기관 수요와 맞물릴 경우 대형 퍼블릭 블록체인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시가총액 상위권 구도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일부 대형 디파이 허브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제사회는 이번 카르다노 위기 국면이 암호화폐 시장 구조 변화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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