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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옹호 저서 논란”…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 국민에 사죄
정치

“계엄 옹호 저서 논란”…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 국민에 사죄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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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이 과거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취지의 저서와 유튜브 발언으로 정치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알려진 그의 저서와 발언이 공개되면서 여야는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차를 분명히 했다.

 

20일 대통령실과 출판계에 따르면, 강준욱 비서관은 동국대학교 교수 재직 중이던 지난 3월 15일 ‘야만의 민주주의’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해당 책에서 강 비서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논란을 두고 “윤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상황의 답답함과 막막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계엄을 선택한 것”이라며 “계엄 선포를 내란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여론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서점에 공개된 목차에는 ‘계엄과 탄핵 그리고 국민정서법, 국민감정법’, ‘법치에 관한 오해’, ‘자유를 이야기했던 대통령’ 등 논쟁적 소제목이 포함됐다.

출판사는 “계엄 사태와 관련한 법치와 국민주권 문제, 감정이 민주화를 압도하는 시대를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이 정치와 여론 선동에 자신을 잃는 것을 우려하며, 진정한 민주화의 의미와 책임을 환기하고자 집필됐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 비서관은 지난 2020년 7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지독한 빨갱이와 그냥 빨갱이”라 표현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중도좌파정당”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면서 강 비서관의 과거 발언과 인식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졌다. 야권에서는 “극단적 이념 편향”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반면, 일부 여권 인사들은 “과거 언행보다는 현재 국민통합 행보가 중요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강준욱 비서관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직접 사과했다. 그는 “저에게 가해진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계엄으로 고통을 겪은 국민께 책의 내용과 표현으로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어떠한 변명으로도 해소될 수 없는 불편을 드렸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강 비서관은 “지금이라도 성찰을 바탕으로 계층과 세대, 이념으로 나뉜 국민을 통합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논란을 계기로 정치권은 공직자 인선 기준과 과거 발언 검증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향후 국민적 시각을 반영한 인사 검증 강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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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욱#윤석열#계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