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셔틀 플랫폼 MUVU”…롯데이노베이트, 관광모빌리티 확대→시장 재편 노린다
롯데이노베이트가 자율주행 셔틀 브랜드 MUVU의 상표를 출원하며, 그간 개별 프로젝트로 분산돼 있던 자율주행 셔틀 사업을 단일 브랜드 아래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드러냈다. 회사 측은 상표와 디자인을 통해 플랫폼 정체성을 선명히 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용 가능한 모빌리티 서비스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됐다. 국내 자율주행 셔틀 시장이 실증 단계를 넘어 상용화 경쟁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대형 유통·서비스 그룹 계열사의 독자 브랜드 출원은 향후 경쟁 구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해석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브랜드 명칭 MUVU에 대해 직관적 발음과 국제적 확장성을 모두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브랜드 디자인은 자율주행 차량이 주행하는 도로와 셔틀버스 노선도에서 모티브를 얻어 유려한 곡선 형태로 구성했다고 부연했다. 곡선이 서로 교차하고 이어지는 형상을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도시와 관광지를 가로지르며 일상에 촘촘히 연결되는 이미지가 시각적으로 구현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자율주행 셔틀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지역 교통망과 관광 인프라를 아우르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미 제주 일출봉Go! 관광형 자율주행 노선버스를 비롯해 강릉, 순천, 경주, 군산 등 주요 관광지와 세종·충남 내포 지역에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들 사업은 노선형 관광 셔틀부터 생활밀착형 이동 지원까지 성격이 상이하지만, 공통적으로 지역 특성과 수요 패턴에 맞춘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을 축적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증 경험이 MUVU 브랜드 체계 아래 통합될 경우, 표준화된 서비스 운영 매뉴얼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자율주행 셔틀 시장은 규제 특례를 바탕으로 한 실증 사업을 거쳐 단계적 상용화를 준비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 완성차와 통신·IT 기업, 플랫폼 사업자, 지자체가 얽힌 복합적 생태계 구조 속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면에 내세운 서비스 사업자는 아직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이노베이트의 MUVU 출원은 기술 개발과 운영 경험에 더해 이용자 인지도와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향후 상표 등록이 마무리되고 서비스에 본격 적용될 경우, 관광형·생활형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전략을 통해 로열티를 쌓으며, 자율주행 셔틀을 그룹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비즈니스 축으로 키우려는 구상도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과제는 자율주행 기술 수준과 운행 안정성, 보험·안전 규제와 요금 체계 등 제도적 기반을 브랜드 가치와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모아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분산된 프로젝트를 하나의 브랜드 아래 통합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품질과 운행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관리된다면, 롯데이노베이트가 관광지 중심의 틈새 시장을 넘어 도심형 자율주행 셔틀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여지가 크다고 진단한다. MUVU가 상표 출원을 넘어 실제 노선과 요금, 이용자 경험 전반에서 일관된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을 경우, 국내 자율주행 셔틀 시장의 상용화 속도와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급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