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13.2% 급락…독일 키트루다SC 가처분에 코스피 이전 기대도 흔들
알테오젠 주가가 독일 법원의 키트루다SC 판매 금지 가처분 결정 소식에 급락하며 바이오 플랫폼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뒤흔들고 있다. 단기 수급과 법적 리스크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글로벌 특허 분쟁과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법원 후속 절차와 지수 편입 가능성이 주가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5일 오전 장중 기준 알테오젠 주가는 450,500원으로, 전일 대비 13.20% 하락했다. 장중 저가는 433,000원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최근 한 달간 50만 원대를 돌파하며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지만, 이날 급락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하향 이탈하며 단기 추세가 꺾인 모습이다. 지난 6개월 기준으로는 274,000원 최저점 대비 여전히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지만, 기술적 지지선 재검증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석] 獨 가처분 쇼크에… 알테오젠 바이오 플랫폼주 수급 전환 포인트](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5/1764902028588_914025576.jpg)
주가 급락의 직접적 배경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에 대해 경쟁사 할로자임이 제기한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이 독일 법원에서 인용됐다는 소식이다. 키트루다SC에는 알테오젠의 ALT-B4 기술이 적용돼 있어, 유럽 내 유통 일정 차질 가능성이 로열티 수입 지연 우려로 직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기간에 매출 규모를 훼손하기보다는 상업화 단계 리스크를 재평가하게 만든 계기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차익 실현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12월 2일 11만주, 12월 4일 5만주 등 합계 16만주 이상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강화하는 양상이다. 반면 기관은 12월 1일 7만주, 12월 4일 1만9천주를 순매수해 외국인 물량 일부를 받아내고 있다. 이 구간에서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돌아설 때 주가는 약세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때는 하방 경직성을 보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거래량은 약 178만주, 거래대금은 8,202억 원로 평소 대비 거래가 폭증하며 손바뀜이 활발하다.
알테오젠은 시가총액 24조 1,043억 원으로 코스닥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상장주식수는 약 5,350만주다. 외국인 지분율은 14.87%로 업계 상위권이지만, 최근 매도세로 비중이 소폭 줄어드는 흐름이다. 시총 규모를 감안할 때 코스피 이전 시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되지만, 현재로서는 독일 가처분 이슈가 부각되며 업종 내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상태다.
재무 구조와 실적 전망은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유지되고 있다. 알테오젠은 동종 바이오 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 펩트론 등 적자 지속 회사와 달리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가시성을 확보했다. 2024년 흑자 전환 이후 2025년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2024년 예상 영업이익은 254억 원, 2025년에는 1,006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때 예상 영업이익률은 49.81%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약 49%, 유보율은 908% 수준으로 재무건전성도 탄탄한 편이다.
현재 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독점적 플랫폼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에 대한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이날과 같은 법적 불확실성 부각 시 고평가 논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이 증폭되는 구조적 약점도 드러났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증권가 컨센서스 투자의견은 매수 4.0점, 목표주가는 663,333원 수준으로 제시돼 있지만, 단기 조정으로 현재 주가와의 괴리율은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펀더멘털 측면의 호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알테오젠은 최근 MSD로부터 유럽 품목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219억 원 안팎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매출의 10%를 넘는 규모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제휴가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이이치산쿄의 항암제 엔허투SC에도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적용되는 등 플랫폼 확장도 계속되고 있어, 장기 성장 스토리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8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도 투자자 관심사다. 이 자리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이 결의될 경우, 지수 편입 기대감이 단기 낙폭 과대 구간에서 저가 매수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코스피 이전 시점 전후로 패시브·액티브 자금이 동시에 재조정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수급 변동성 확대는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로 제형 변경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알테오젠의 기술적 해자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한다.
동일 업종 비교에서 알테오젠은 R&D 기대감에 의존하는 적자 바이오기업들과 차별화된다는 점이 강조돼 왔다. 마일스톤 수령과 로열티 중심의 수익 구조가 이미 가시화된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은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하던 핵심 파이프라인이 특허 소송이라는 변수에 직면하면서, 단기 변동성은 경쟁사 대비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는 역설적 상황도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일 법원 절차와 MSD의 대응이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가 흐름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43만 원선의 지지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거론된다. 이 가격대는 이날 장중 저점 부근이자 심리적 지지선으로, 하향 이탈 시 40만 원 초반대까지 추가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키트루다SC 관련 법적 분쟁에서 MSD의 대응 전략이 가시화되고, 코스피 이전 상장 모멘텀이 부각될 경우 50만 원선 회복 시도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병존한다. 중기적으로는 2025년 실적 성장세가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낙폭 과대 구간에서의 분할 매수 전략이 언급되지만, 법적 리스크 관리가 전제 조건으로 제시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급락이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 붕괴가 아니라, 파트너사와 경쟁사 간 외부 특허 분쟁에서 촉발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 법원 후속 심리와 MSD의 항소 여부, 유럽 내 공급 구조 조정 가능성 등에 따라 주가 변동 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코스피 이전 상장 전후로 패시브·헤지자금의 수급 변화도 겹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뉴스 흐름과 법원 결정을 면밀히 추적하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