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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진화하는 전파관리”…글로벌 포럼, 국제 협력 논의 본격화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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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전파관리 기술이 국제 전파 정책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중앙전파관리소가 주최하는 ‘글로벌 전파관리 포럼 2025’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며, 이집트, 방글라데시 등 14개국 전파관리 기관 관계자와 국내 유관 기관·기업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업계는 이번 포럼을 전파자원의 국제 관리 경쟁력 제고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행사의 핵심은 AI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파관리 혁신 논의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 부문(ITU-R) 전파관리 연구반(SG1)의 와엘 사이드 의장이 ‘AI가 여는 전파관리 미래’라는 주제로 기존 인적 감시·관리 방식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의 자동화·최적화 방안과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 전략을 발표한다. AI는 전파 간섭 탐지, 스펙트럼 배분, 자동화된 감시 등 기존 대비 감도 및 신속성을 대폭 개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TV 유휴 채널(TV White Space) 관리 기술이나 저궤도 위성(LEO) 서비스 관리에서는 AI 도입을 통해 주파수 자원의 실시간 분배 및 혼신 방지 성능을 기존보다 월등히 향상시킨 사례가 나온다.

시장 측면에서도 5G 민간 특화망 등 새로운 전파서비스 출현에 따라 전파관리 체계의 기술혁신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병원, 공장 등 실사용 현장에서는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이 전파 감시·관리의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전파관리 경쟁은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들도 AI 기반 관리, 위성 스펙트럼 배분 자동화, 데이터 중심 규제체계 강화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전파적합성 평가 및 감시 시스템 분야는 민간 협력 및 국제 공동연구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지목된다.

 

정책 및 제도 측면에서는 AI 활용에 따른 데이터 보안, 알고리즘 투명성, 국가 간 기술 기준의 상호인증 등 새로운 장벽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ITU-R 등 국제기구 표준화 논의와 각국 규제기관 간의 연대가 전파의 공공자산화와 책임 있는 기술 확산의 핵심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준호 중앙전파관리소장은 “전파는 디지털 전환과 사회 혁신의 공공 자산으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포럼이 국가 간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전파 생태계 구축의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AI 전파관리 기술이 실제 정책과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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