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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동반성장 플랫폼”…SK텔레콤, 협력사와 드림팀 구축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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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가 결합된 ICT 산업에서 대기업과 협력사는 하나의 가치사슬로 움직이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 SK텔레콤이 20년째 이어온 협력사 시상과 금융·ESG 지원 프로그램은 이러한 구조 변화를 상징한다. 인공지능 서비스와 B2B 솔루션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SK텔레콤은 기술 개발뿐 아니라 협력사의 재무·인력·지속가능경영 역량을 키우는 방식으로 생태계를 설계하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AI 기반 통신 플랫폼 경쟁의 분기점 중 하나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SK텔레콤은 22일 2025 최우수 협력사 시상식을 열고 시너지와 파트너십 두 부문에서 총 30개 협력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고객 대상 통신 서비스와 네트워크 품질, AI 서비스 고도화, B2B 프로젝트 수행 등에 기여한 기업들이 주요 수상 대상이다. 시상식은 협력사의 노고를 인정하는 동시에 향후 동반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시너지 부문에는 통신 서비스 운영과 5세대 이동통신을 포함한 네트워크 고도화, AI 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 엔터프라이즈 프로젝트 수행 실적 등을 종합 평가해 23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AI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의 플랫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너십 부문에서는 동반 성장 프로그램 참여도, ESG 경영 체계 구축 수준, 상생 활동 실적을 기준으로 7개사가 뽑혔다.

 

협력사의 대표 사례로는 시너지 부문 수상으로 6년 연속 최우수 협력사에 선정된 소프트웍스가 소개됐다. 구본철 대표이사는 SK텔레콤과 함께 고객을 위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 온 점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SK텔레콤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및 소프트웨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네트워크 중심이던 통신사 협력 구조가 점차 AI·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읽힌다.

 

SK텔레콤은 협력사 선정에 그치지 않고 금융·복지·채용·ESG를 아우르는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최우수 협력사에는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과 임직원 복리후생 지원금이 제공돼, 고금리 환경에서 연구개발 투자와 인력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전체 협력사를 대상으로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대출이자 일부를 보전하고, 채용 연계형 교육과 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력난 해소를 지원하고 있다.

 

ESG 경영 체계 구축 지원도 눈에 띈다.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 AI 서비스가 에너지 사용과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책임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SK텔레콤은 협력사에 ESG 컨설팅과 체계 수립을 돕고 있다. 이는 글로벌 통신사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공급망 전반에 환경·인권·데이터 보호 기준을 확산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국내 통신 장비·서비스 업체들이 해외 사업을 추진할 때도 필수적인 인증·평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시상식에서 협력사를 함께 뛰는 드림팀이라고 표현하며, SK텔레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소중한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지난 20년간 축적된 동반 성장의 역사를 토대로 AI와 네트워크 융합 서비스, 기업용 디지털 전환 솔루션,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등 미래 사업에서도 협력사와의 공존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 인프라와 통신망 운영,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자동화, 고객 데이터 분석, 기업용 솔루션 개발에 협력사와의 오픈 이노베이션 구조를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의 협력사 중심 상생 전략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ICT 생태계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통신사가 AI 기업과 소프트웨어 중소기업을 포괄하는 파트너 네트워크를 얼마나 촘촘하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민간 5G와 산업용 AI 시장 선점 여부가 갈릴 수 있다고 본다. 금융·인력·ESG를 통합한 상생 모델이 실제 매출 성장과 글로벌 진출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산업계는 SK텔레콤이 구축한 드림팀이 AI 시대 통신 플랫폼 경쟁 속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주시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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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정재헌#소프트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