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글로벌 패스트푸드 장악 가속”…버거킹 지분 매각, 외식업 재편 신호
현지시각 12일, 미국(USA)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자사 중국 사업의 83% 지분을 중국(China) 사모펀드 CPE위안펑에 3억5천만 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내 소비 둔화와 외식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국계 외식 브랜드들의 경영 전략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버거킹 모기업 RBI는 중국 내 사업 지분 17%만을 남기게 됐으며, CPE위안펑이 주도적으로 경영을 맡게 됐다. 2005년 첫 중국 진출 후, 벤처캐피털 등 다양한 합자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버거킹은 최근 경기 둔화와 시장 환경 변화에 맞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CPE위안펑은 팝마트, 미쉐빙청 등 중국 대형 소비재, 서비스 기업에 투자해온 사모펀드로, 5년 내 매장 수를 2배 확대하는 등 공격적 현지화 전략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외국계 외식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스타벅스도 자사 중국 사업의 60% 지분을 사모펀드 보위캐피털에 매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년간 중국 내에서 매장 8,000개 이상을 운영하며 성장해온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 역시 장기 코로나 방역정책 여파와 현지 브랜드 ‘루이싱커피’ 등과의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루이싱커피는 이미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최대 커피 체인으로 등극한 바 있다.
업계 내부에서는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의 중국 내 경영 주도권이 중국 자본으로 이동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각 외신들은 이번 거래를 “해외 브랜드의 중국 탈출 신호”이자, “현지 시장 공략 전략 대전환의 전주곡”이라고 평했다. 현지 분석가들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소비 패턴 변화, 내수 침체, 공격적인 현지 브랜드의 부상 등이 지속적으로 외국계 브랜드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 시장의 회복세, 그리고 현지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 간 경쟁 환경이 앞으로 글로벌 외식업 투자와 경영 전략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도 해외 프랜차이즈의 현지 자본 유입, 외국계 브랜드의 구조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버거킹 매각을 비롯한 일련의 변화가 글로벌 외식업계와 중국 내 투자지형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