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직접 영입 나선다”…과기정통부, 미국 연구 네트워크 확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첨단 IT·바이오 분야 글로벌 인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6월 14일부터 7월 16일까지 미국 주요 도시와 연구 중심 대학, 혁신기업 거점을 순회하며 한·미 연구 교류·협력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우주 등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인재를 한국으로 유치하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방점을 뒀다. 업계는 이번 대규모 순회 간담회를 “글로벌 인재 쟁탈전의 분수령”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고 4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 포스텍, 주요 출연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15개 이상 기관이 참여한다. 지난 5월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행사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6월 뉴욕(14일), 피츠버그(15일), 애틀랜타(17일), 7월 시카고(5일) 등 미국 내 주요 도시를 잇달아 방문한다. 특히 연구 중심 대학을 직접 찾아가는 ‘대학별 설명회’ 방식을 도입해 일리노이대, 퍼듀대 등 현지 우수 인재풀과의 접점을 넓힌다. 7월부터는 실리콘밸리, 오스틴 등 혁신기업 밀집 지역에서도 현장 설명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기술 융합과 글로벌 협업이 가속되는 흐름에서, 이번 간담회는 국내외 연구기관이 실제로 교류 가능한 연구 협력 및 채용 연계 네트워킹에 중점을 두고 있다. 참가자들은 정부 연구자 지원 정책과 제도 설명, 맞춤형 기관별 상담, 현장 네트워킹을 통해 실질적 협력 기회를 얻게 된다. 이는 기존의 단순 정보 제공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산·학·연·기업이 융합된 형태의 글로벌 인재 영입 모델을 구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대학과 민간 혁신기업 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인재 모집이 이미 보편화된 반면, 국내 산·학·연·관이 현지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방식은 최근에서야 본격 도입되는 추세다. 글로벌 경쟁국의 기술 인재 영입 강화 움직임과 비교할 때, 한국의 발 빠른 현지 방문형 네트워킹은 새로운 전략적 시도로 주목된다.
이번 순회 간담회를 계기로 우수 과학기술 인재의 국내 유입, 공동연구 확대, 첨단 기술기반 스타트업 창출 등 가시적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연계와 후속 지원이 과제로 지목된다. “대한민국이 기술 강국을 넘어 인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의 발언처럼, 인재 유치와 연구 환경 혁신에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향후 기술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실제 글로벌 인재들이 한국 연구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