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사용 로켓 부품 47억 공급계약 체결…이노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주로 매출 30배 도약 기대

최유진 기자
입력

이노스페이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4억7,420만 원 규모의 재사용 기술 시연체 유공압 엄빌리컬 위탁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연간 매출의 30배를 넘는 대형 수주가 성사되면서 우주발사체 부품 분야에서의 성장성과 안정적 매출 기반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향후 국내 우주산업 밸류체인 재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2025년 12월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재사용 기술 시연체 유공압 엄빌리컬 위탁 개발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4억7,420만 원으로, 이노스페이스의 최근 매출액 1,470만8,000원과 비교해 3,224.1%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최근 매출액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액 모두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이라고 밝혔다.

[공시속보] 이노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47억 공급계약→매출 30배 성장 기대
[공시속보] 이노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47억 공급계약→매출 30배 성장 기대

계약 상대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용 엔진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대표 방산·항공 기업이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재사용 발사체 관련 기술 확보 과정에서 핵심 부품의 개발을 이노스페이스에 맡긴 형태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대형 방산·항공사가 스타트업 성격의 우주 발사체 기업과 손을 잡으면서 민간 중심의 우주 산업 생태계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2월 4일부터 2027년 10월 31일까지 약 2년에 걸쳐 진행된다. 이노스페이스는 재사용 기술 시연체에 사용될 유공압 엄빌리컬을 자체 생산 방식으로 개발·공급할 계획이며, 외주생산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공시에서 회사는 상기 계약이 위탁 개발 성격의 재사용 기술 시연체 유공압 엄빌리컬 계약이며, 구체적 내용은 계약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금 지급 구조는 중장기 현금 흐름에 무게가 실리는 형태다. 계약금과 선급금 없이 중도금 1차와 2차, 잔금으로 나뉜다. 중도금 1차는 FM1 납품 후 30일 이내 계약 금액의 40%, 중도금 2차는 FM2 납품 후 30일 이내 40%가 지급된다. 나머지 20%는 계약 완료 후 30일 이내 잔금으로 지급된다. 이 구조는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성과를 인정받는 방식으로, 이노스페이스 입장에선 일정 기간에 걸쳐 매출과 현금 유입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재사용 로켓 기술은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차세대 우주 산업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유공압 엄빌리컬은 발사체와 지상 설비를 연결해 연료와 유체, 전력, 제어 신호 등을 공급·관리하는 장치로, 안전성과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은 이노스페이스가 해당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후속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도 열어두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 계약을 통해 이노스페이스의 사업 구조가 단일 발사 서비스 중심에서 위탁 개발·부품 공급까지 확장되는 계기가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간에 대규모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과 추가 수주 여부에 따라 기업 가치 재평가 논의도 이어질 수 있다는 반응이다. 다만 프로젝트 성격상 개발 리스크와 일정 변동 가능성도 상존해, 실제 매출 인식 시점과 수익성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가와 우주 산업 전문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이 이노스페이스에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내 우주 기업 간 수직 계열화와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중소·스타트업 기업 간 경쟁 심화와 기술 의존도 확대에 따른 위험 요인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의 우주 산업 육성 전략, 민간 발사체 기술 지원 정책, 방산·우주 예산 집행 방향이 향후 사업 환경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재사용 발사체 관련 기술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국내 우주 발사체 프로젝트와 글로벌 발사 수요 확대 흐름에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추가 성장 여력도 달라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후속 수주와 정부 우주 정책 방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관련 투자 계획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노스페이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유공압엄빌리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