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그늘 아래 노래와 장터가 흐른다”…도심 숲길, 축제가 일상이 되는 시간
도시의 숲길을 걷다 보면 색다른 음악 소리와 윙윙거리는 사람들의 웃음이 귓가를 스친다. 예전엔 흩어진 일상 속 풍경이었겠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소박한 휴식이 되고 있다. 용산구의 가을, 용마루길 사이사이에는 버스킹 공연과 로컬 마켓이 뒤섞여 또 다른 ‘도심의 오아시스’가 만들어진다.
요즘 용산을 찾는 이들은 SNS에 축제 인증 사진을 남긴다. 가족, 친구, 연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푸른 거리의 여유를 만끽하고 버스킹에 귀 기울이기도 한다. 도심 속에서 이런 온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꽤 새롭게 다가온다는 반응이 많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2025 용마루 숲길 축제에는 주말마다 음악과 거리예술, 체험 활동은 물론 플리마켓까지 열려, 다양한 연령층의 발길이 이어진다. 지역의 상인회와 로컬 브랜드가 참여하며, 방문객과 소통하는 팝업마켓도 함께 펼쳐진다. 공연마다 달라지는 메인스테이지 프로그램, 일일 힐링 클래스, 캘리그라피·페이스페인팅 체험 등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매료시킨다.
축제 실무자는 “행사의 본질은 일상에 문화와 쉼, 그리고 소속감을 더하는 것”이라 표현했다.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이 옆자리에 앉아 한숨 쉬다 갈 수 있는 풍경이야말로 도시가 숨 쉬는 모습이라는 것. 실제 참가자들도 “집 근처에서 이런 축제를 만나다니, 작은 여행을 온 것 같다”고 고백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바쁘게만 살다 이런 분위기가 너무 반갑다”, “가을과 음악, 시장이 한 번에 만나는 곳. 해마다 기다리는 축제”라며 개인적인 추억을 꺼내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용마루 숲길 축제는 특별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과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고 누리는 여유의 상징이 돼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도심의 짧은 산책길 위에서 우연히 만나는 웃음과 노래, 손에 쥔 작고 귀여운 소품 하나가 마음의 리듬을 바꾼다. 용마루 숲길 축제는 계절의 변화를 넘어, 도시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아주 평범하지만 귀한 순간을 선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