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000만개 토큰 이동”…리플 대규모 이체에 XRP 유동성 변동과 기술적 반등 공방
현지시각 기준 7일,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사(Ripple)가 보유한 리플 XRP(엑스알피) 2억5000만 개가 미지의 지갑으로 이동한 사실이 포착되면서 단기 유동성 환경과 가격 흐름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가 거래소 내 매도 가능 물량을 줄여 가격 반등에 동력을 줄지, 아니면 새로운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지가 국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신 코인오태그(coinotag)는 XRP Potential Double Bottom Strengthens Amid Ripples 250M Transfer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리플사의 대규모 이체가 거래소 내 토큰 공급을 줄여 유동성을 긴축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 기준 거래소 XRP 준비금은 최근 2.51%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향후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가격 반응이 평소보다 크게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외신은 XRP 가격이 약 1.99달러 부근에서 강한 매수세를 바탕으로 이중 바닥(double-bottom)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99달러를 핵심 지지 구간으로, 2.2443달러를 넥라인(neckline) 역할을 하는 주요 저항으로 제시했다. 이 가격대를 거래량을 동반해 돌파할 경우 2.5021달러 부근까지 상승 목표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온체인 및 파생상품 지표도 단기적으로는 매수 심리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코인오태그는 선물 시장에서 XRP 관련 펀딩 비율이 460% 이상 급등한 점과 테이커 매수(시장가 매수) 물량이 늘어난 점을 거론하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매수 포지션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지표는 당분간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우위에 서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번 분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2억5000만 개의 XRP가 옮겨진 미지의 지갑 성격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거론된다. 해당 지갑이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한 커스터디 지갑인지, 향후 장외거래(OTC)나 다른 거래소로의 이동을 준비하는 중간 지점인지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유동성 긴축이 영구적인 매도 압력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에는 상당한 조건이 붙는 셈이다.
또한 펀딩 비율이 460%를 넘어서며 급등했다는 점은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높은 펀딩 비율은 매수 포지션이 과도하게 쏠렸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시장 전체 레버리지 비율이 크게 상승했음을 드러낸다. XRP 가격이 기술적 패턴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대규모 강제 청산, 이른바 롱 스퀴즈가 발생해 단기 급락과 변동성 확대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외신 분석이 강조한 이중 바닥 패턴 역시 거시경제 환경과 규제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USA)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유동성 상황 등 거시 변수와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기조 변화, 주요 국가의 증권성 판단과 소송 이슈 등 외부 요인이 재차 부각될 경우 기술적 패턴이 예고한 상승 시나리오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XRP가 의미 있는 상승 추세로 전환하려면 2.2443달러 저항선을 뚜렷한 거래량 증가와 함께 상향 돌파하는 것이 선행 조건으로 제시된다. 반대로 1.99달러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해온 이중 바닥 패턴의 유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으며, 가격이 다시 하락 추세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리플사의 추가 온체인 움직임과 함께 미지의 지갑 동향,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 축소 여부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단기 유동성 변화와 기술적 지표가 제시하는 상승 가능성뿐 아니라 레버리지 과열과 규제 변수 등 하방 리스크를 얼마나 관리할 수 있을지가 향후 XRP 가격 경로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이번 이체와 관련한 후속 데이터와 정책 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