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으로 EPS 제고”…더블유게임즈, 주주환원 확대
소셜카지노와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인 더블유게임즈가 공격적인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현금배당을 동시에 집행하면서, 플랫폼 기업 특유의 무형자산 중심 재무구조를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하는 행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사주 소각이 국내 게임사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의 환원율을 보여준 사례로, 게임 산업 내 자본배분 전략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블유게임즈는 29일 350억원 규모로 진행한 자기주식 매입을 완료하고, 이 중 약 175억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각 대상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1.5퍼센트 수준이다. 지난해 4월 시장에 제시한 중장기 주주환원 로드맵에 따라 확보한 자사주의 상당 부분을 매입 직후 소각 형태로 처리하는 구조다. 회사는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과 주당가치 상승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시장에 명확한 주주친화 신호를 보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결정을 통해 올해 연간 주주환원 규모는 현금배당 238억원, 자사주 매입 350억원, 자사주 소각 175억원 등 총 76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734억원 대비 약 104퍼센트로, 이익 규모를 웃도는 수준의 환원이 이뤄지는 셈이다. 더블유게임즈는 2023년 이후 누적 기준으로도 발행주식총수의 약 2.5퍼센트, 금액 기준 약 246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진행해 왔다.
자사주 소각은 회계상 유통 주식 수를 영구적으로 줄이는 자본 감소 성격의 조치로, 게임처럼 고정자산 비중이 낮고 현금창출력이 높은 디지털 콘텐츠 기업에서 자주 활용되는 주주환원 수단이다. 더블유게임즈는 단순 매입 후 보유가 아닌 즉시 소각 방식을 택해, 매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기 주가 부양 논란을 줄이면서 실질적인 지분가치 향상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이미 2년여에 걸쳐 누적 소각을 이어온 만큼, 장기적 발행주식 수 관리 기조가 확인된 셈이다.
성장 투자와의 균형도 병행 중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3월 터키 캐주얼 게임사 팍시게임즈를 약 413억원에 인수했고, 7월에는 독일 소셜카지노 게임사 와우게임즈를 약 874억원에 편입했다. 두 딜만 합쳐 1천억원을 넘는 규모로, 모바일 캐주얼과 소셜카지노 두 축에서 글로벌 유저풀과 매출 다각화를 동시에 확대하는 구조다. 데이터 기반 라이브서비스 역량을 가진 해외 개발사를 더블유게임즈의 퍼블리싱·마케팅 인프라와 결합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기본 전략으로 보인다.
국내외 게임 산업에서는 최근 몇 년간 대형사들의 현금 보유 확대와 주가 할인 현상이 맞물리면서, 자본 효율성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투자자 요구가 커져 왔다.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당기순이익을 웃도는 환원 비율, 발행주식총수 2퍼센트대 누적 소각 등으로 비교적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한 사례로 평가된다. 글로벌로 보면 미국 상장 게임사들이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 위주 정책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더블유게임즈는 배당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혼합형 전략을 선택한 점이 차별점이다.
디지털 콘텐츠 기업의 경우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반도체나 제조업과 달리, 인수합병과 지식재산권 확보가 성장 투자의 핵심 축이 된다. 더블유게임즈는 최근 이어진 해외 스튜디오 인수를 통해 성장 옵션을 확보하면서도, 매년 이익과 연계된 예측 가능한 환원률을 제시해 투자자 관점에서의 자본배분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향후 추가 인수나 신작 성과가 반영될 때 주당 지표 개선 폭을 더 크게 만드는 효과도 수반한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중장기 주주환원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 완료 즉시 소각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대한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그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임 산업 내에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검증받아야 하는 중견·대형사들에게, 주주환원 정책이 점점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는 가운데, 산업계는 더블유게임즈의 투트랙 전략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