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 7도 이상 ‘뚝’]…한파영향예보 속 전국 빙판길 비상”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28일 아침 기온이 어제보다 5도에서 7도, 일부 수도권은 7도 이상 떨어지며 전국에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왔다. 최근 내린 비나 눈이 얼어붙어 도로 곳곳에 살얼음과 빙판길이 예상되면서 출근길 교통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이날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겠다”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파영향예보가 발효된 상태”라고 예보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12도로, 평년보다 다소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오전 8시 기준 중부 주요 도시의 기온은 서울 3.4도(적설 0.4cm), 인천 6.4도, 수원 0.5도, 파주 영하 2.7도, 이천 영하 1도, 춘천 영하 2.8도, 원주 2도, 청주 4.2도, 대전 4.6도, 천안 0.1도, 세종 3.9도, 충주 0.8도로 관측됐다. 남부 지역은 전주 5.5도, 광주 5.1도, 목포 7.5도, 여수 7.7도, 순천 영하 0.7도, 대구 영하 0.5도, 부산 8.3도, 울산 3.1도, 진주 영하 2도, 경주 영하 2.7도, 구미 영하 1.8도, 포항 3.2도, 제주 12.6도 등으로 나타났다.
하늘 상태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오전까지 구름이 많다가 차차 개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다만 대기 불안정과 지형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구름이 지나는 곳이 있고, 경상권 울릉도·독도에는 5mm 미만의 비가 예보됐다. 내일(29일) 밤부터 모레(30일) 새벽 사이에는 경기 북부 내륙과 강원 영서 중북부에 1mm 안팎의 약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최근 내린 눈·비가 남은 상태에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눈·비가 도로에 얇게 얼어붙는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늘진 도로와 교량, 터널 입·출구는 결빙 위험이 특히 커 운전자들의 감속 운전과 충분한 차간 거리 확보가 요구된다.
수도권과 강원권은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가운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 추위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두꺼운 패딩이나 코트, 목도리·장갑 등 방한용품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했다. 강원 내륙과 산지에는 얼음과 서리가 내려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미끄럼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청권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지는 만큼 겹겹이 옷을 입어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남·영남권과 제주도는 오전까지 구름이 많고 바람이 다소 강하겠으며,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외투 착용과 무리한 야외 활동 자제가 권고된다. 제주도는 강풍으로 체감온도가 더 떨어지고 시설물 피해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상은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서해상과 남해 먼바다, 제주도 해상은 오늘 오전까지, 동해 먼바다는 오늘 밤까지 시속 35km에서 65k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은 2.0m에서 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예보됐다. 동해 중부 바깥 먼바다와 동해 남부 북쪽 바깥 먼바다에서는 최대 5.0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
특히 오늘 오후부터 내일 오후 사이 동해안에는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고 방파제·갯바위 출입을 삼가야 한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늘 오전까지, 내일 오후부터는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시속 55k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라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했다.
생활 안전 측면에서는 급격한 기온 하강에 따른 한랭 질환 예방이 강조된다. 외출 전 가벼운 스트레칭과 따뜻한 음료 섭취로 체온을 높이고, 노약자와 어린이는 외출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차량 운행 시에는 겨울용 타이어와 스노체인 등 월동 장비를 점검하고, 결빙 구간에서는 제동 거리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서행이 필요하다.
내일(2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9도에서 17도로 오늘보다 오르며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중부지방은 오후부터 차차 흐려져 밤늦게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모레(30일)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와 안전 운전에 유의해 달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