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워너 인수로 미디어 지형 재편”…미국 뉴욕증시, PCE 대기 속 혼조 장세 전망
현지시각 기준 12월 5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경계 분위기 속에서도 주요 지수가 상승세로 출발했다.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합의와 AI 관련 종목의 엇갈린 주가 흐름이 맞물리며 미국 증시와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복합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5일 오전 10시 43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1% 오른 6,871.21, 나스닥종합지수는 0.36% 상승한 23,588.84를 기록 중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19% 오른 47,942.44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다. 대형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100 지수는 0.51% 상승한 25,712.13을 나타냈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0.27% 내린 2,524.32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성과 격차가 드러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5.74로 소폭 하락해 비교적 안정적인 위험 선호 분위기를 반영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5/1764946254325_505730006.jpg)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개장 전 선물시장은 전반적인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데이터 발표 지연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됐다.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PCE 결과가 금리 기조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이날 시장의 최대 화두는 넷플릭스(Netflix)의 대형 인수합병 소식이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WBD)를 주당 27.75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에 WBD가 보유한 CNN, HBO 맥스 등 콘텐츠 포트폴리오가 결합하면서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판도를 바꿀 초대형 거래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 컨소시엄과의 치열한 인수 경쟁 끝에 성사된 이번 합의는 미국(USA) 콘텐츠 시장 내 지배력 재편과 경쟁 강도를 더욱 높일 변수로 거론된다.
다만 찰스 슈왑에 따르면 인수 당사자 간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인수 주체인 넷플릭스는 대규모 자금 소요와 통합 비용 부담 우려로 3% 넘게 하락한 반면, 피인수 기업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4% 이상 급등했다. 찰스 슈왑은 다음 주 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 전반에 일정 수준의 ‘리스크 오프’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확률이 약 87%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수위와 추가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웰스파고는 S&P 500 지수가 여전히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P 500은 50일 이동평균선인 6,739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인 6,192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며, 최근 고점인 6,891선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웰스파고는 또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Oracle, ORCL)이 다음 주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2.4% 상승하며 AI 관련 기술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일부 IT·통신 장비주는 부진했다. 인텔(Intel, INTC)은 네트워크 및 통신 사업부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기대가 꺾이며 7%가량 급락했다.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 HPE) 역시 AI 제품 개발 지연에 따른 매출 부진이 부각되며 9% 이상 하락했다. AI 관련주 내에서도 기업별 사업 전략과 실적 가시성에 따라 명암이 갈리는 모습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5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원 내린 1,472.9원에 거래되며,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당분간 급격한 환율 불안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한국(Korea)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투자 동향도 눈길을 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결제 시차로 인해 통계는 12월 3일 기준이지만,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자금 흐름은 현재 뉴욕 증시와의 괴리를 점검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테슬라(Tesla)를 압도적으로 매수했다. 12월 3일 기준 테슬라 보관금액은 40조 9,852억 원으로, 직전 집계일보다 1조 6,019억 원 증가했다. 그럼에도 5일 장초반 테슬라 주가는 454.1달러로 0.09% 소폭 하락해, 국내 투자자의 강한 기대에도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반면 엔비디아(Nvidia)의 경우 보관금액이 2,925억 원 줄어든 24조 8,763억 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날 주가는 1.12% 하락한 181.32달러를 나타냈다. 고점 부담과 차익 실현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대표 반도체·AI 종목에 대한 매매 전략이 점차 선별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반도체 섹터에 대한 베팅이 두드러진다. 서학개미들이 3,234억 원 순매수한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SOXL)는 5일 장초반 3.11% 상승한 46.57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 반등을 기대한 공격적 투자 전략이 현재까지는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IonQ)도 투자금 유입이 확대됐다. 2,030억 원 규모의 보관금액 증가가 나타났지만, 이날 주가는 2.23% 하락한 53.54달러로 거래돼 미래 기술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단기 가격 변동성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서학개미들은 기술주와 레버리지 ETF 중심의 공격적 포지셔닝을 유지하고 있다. 12월 3일 기준 상위 50개 종목의 총 보관금액은 181조 1,449억 원으로, 이전 집계 대비 3조 5,701억 원 증가했다. 2025년 12월 현재 미국 증시 전체 보관금액 242조 875억 원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하며, 전월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10월 기록한 250조 원대 고점을 향해 다시 확대되는 흐름이 재차 확인되는 셈이다.
뉴욕 증시는 넷플릭스의 초대형 기업 인수와 AI 섹터의 종목별 희비 속에 단기적으로는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한국 투자자들은 테슬라와 아이온큐 등 일부 성장주에 대한 집중 매수를 이어가면서도 반도체 레버리지 ETF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가올 PCE 지표와 FOMC 결과가 글로벌 유동성 방향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특정 종목 쏠림과 레버리지 투자 확대가 변동성 국면에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사회와 금융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와 이에 따른 미 증시 흐름이 향후 글로벌 자금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