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테크로 초개인화 마케팅…CJ올리브네트웍스, 이커머스 전환 가속
AI 기반 마케팅 기술이 이커머스 산업의 고객 경험 전략을 바꾸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글로벌 마케팅 기술 솔루션과 컨설팅을 결합해 국내 주요 커머스 플랫폼의 초개인화 마케팅 고도화를 지원하면서다. 단순 할인·쿠폰 제공을 넘어 고객별 선호, 행동 맥락까지 계산해 실시간으로 다른 화면과 혜택을 제시하는 구조로, 업계에서는 데이터·AI 기반 마테크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고객관계관리 자동화 솔루션 브레이즈와 디지털 행동 데이터 분석 솔루션 앰플리튜드의 국내 공식 리셀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마테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여기에 사내 데이터 마케팅 전문가 조직 팀 맥소노미의 컨설팅을 결합해 이커머스, 리테일, 멤버십 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 경험 강화와 캠페인 효율 개선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마테크는 마케팅과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로, 웹·앱 이용 기록, 구매 이력, 반응률 등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고객 단위까지 세분화한 타깃팅과 자동화 캠페인을 구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 사업 모델은 AI 추천 알고리즘과 워크플로 엔진을 통해 마케터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개인화 수준을 기존 대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진다.
브레이즈는 이메일, 앱 푸시,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메시징 채널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고, 고객 프로필과 실시간 행동 이벤트를 기반으로 최적의 채널과 발송 시점을 자동 선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구매 이력, 방문 빈도, 최근 장바구니 활동 같은 신호를 AI가 분석하도록 구성해, 같은 프로모션이라도 고객마다 다른 메시지와 쿠폰, 노출 순서가 전달되도록 설계했다. 기존 수동 캠페인 대비 메시지 반응률과 전환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평가된다.
앰플리튜드는 웹·앱 내 행동 로그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고객 여정, 이탈 지점, 선호 카테고리 등을 시각화하는 제품 분석 플랫폼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를 활용해 특정 배너 클릭 후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로, 검색어별 장바구니 전환 패턴 등 정교한 퍼널 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마케터와 서비스 기획자는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메인 화면 구성, 추천 알고리즘 튜닝, 프로모션 설계 등 의사결정을 수치 기반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자체 라이프스타일 통합 멤버십 서비스 CJ ONE에 브레이즈를 적용해 마테크 효과를 검증했다. 회원의 앱 내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포인트 적립·소멸 안내, 매장별 맞춤 혜택 추천, 이벤트 알림을 개별 이용 패턴에 맞춰 발송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개인화 메시징 전후를 비교한 결과 앱 재방문 빈도와 이벤트 참여율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레퍼런스로 고객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형 유통·패션 이커머스 기업과의 협업도 본격화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롯데쇼핑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기업별 환경에 맞춘 브레이즈·앰플리튜드 도입과 컨설팅을 동시에 제공해 초개인화 쇼핑 환경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온과 롯데백화점몰에서는 고객별 관심 상품군과 이용 패턴을 분석해 메인 배너, 기획전, 쿠폰 구성을 사용자마다 다르게 노출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디지털 플랫폼 신세계V에서도 앱·웹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추천, 한정 프로모션, 브랜드별 이벤트 안내 등을 가장 반응이 높은 채널로 전달하도록 설계해, 디지털 채널 매출과 충성 고객 비중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마테크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경쟁력이 재편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브레이즈, 앰플리튜드, 세일즈포스 마케팅 클라우드, 어도비 경험 플랫폼 등이 리테일·모빌리티·게임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면서, 데이터 기반 개인화가 표준 전략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 규제와 시스템 통합 복잡도 탓에 도입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뎠지만, 최근 대형 커머스를 중심으로 CDP와 메시징 자동화를 결합한 통합 마테크 구축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다.
마테크 확산에는 데이터 활용 규제와 소비자 프라이버시 이슈도 변수로 작용한다. 국내에서는 광고성 정보 전송 동의, 목적 외 이용 제한 등 법적 요건을 충족해야 해 고객 세그먼트 설계와 캠페인 집행 과정에서 법률 검토가 필수다.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는 데이터 최소 수집, 익명화·가명처리, 옵트아웃(수신 거부) 체계 고도화를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마테크 플랫폼이 고도화될수록 알고리즘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수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검증된 글로벌 솔루션과 국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이커머스뿐 아니라 금융, 콘텐츠, 모빌리티 등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승우 CJ올리브네트웍스 AX솔루션사업단장은 기업의 마케팅 경쟁력은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활용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자사가 확보한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과 컨설팅 노하우를 결합해 고객사의 효율적인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에서는 데이터 주권과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 AI 마테크가 국내 이커머스 경쟁 구도를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지, 그리고 실제 매출과 고객 생애가치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