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3.5% 감소”…코오롱인더스트리, 일회성 비용 증가 속 사업 다각화 효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25년 1분기, 분주히 변화하는 세계 시장 한가운데서 영업이익 269억 원(잠정)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5% 줄어든 수치다. 기업의 올해 초 행보는 환희와 긴장의 교차로였다. 산업자재와 화학에서 밝은 기운이 감돌았으나, 패션부문의 부담과 일회성 비용이 어둠을 드리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5년 5월 8일,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공식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이 나란히 엇갈렸다. 매출은 1조2,3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나 뛰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198억 원으로 2.7% 줄며 성장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1분기 선전에 힘을 보탠 곳은 산업자재부문이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카시트, 에어백, 타이어코드 등 자동차 소재 사업에서 견고한 성장이 이어졌다. 자회사 코오롱ENP가 담당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역시 전체 그림에 선명한 붓질을 더했다. 화학부문에서도 활기가 읽혔다. 석유수지는 타이어와 접착제 등 전방 산업의 수요 확대에 받쳐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고, 에폭시 수지는 반도체 패널 소재 수요의 증가에 따라 한층 개선된 면모를 보였다. 페놀수지 또한 조선업의 호황과 어우러져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했다.
한편, 패션부문에서의 기상은 흐렸다. 소비 심리 위축과 예상치 못한 이상 기후가 1분기 매출 부진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다. 신규 시장 진출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 자회사 보유 골프장의 정기 보수공사, 그리고 ‘운영 효율화 프로젝트’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영업이익 약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 환경에서도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운영 효율화 확대를 통해 기업 체질 개선과 지속 성장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글로벌 경기 흐름과 소비 시장의 회복, 일회성 비용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다. 기업의 유연한 효율화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자재와 화학이라는 두 날개는 성장의 공기를 전한다. 소비자와 투자자, 관계기업 모두가 불확실성 속에서도 차분히 시장 변화를 읽고, 체질 개선의 실질적 결과를 지켜볼 시점이다. 다음 분기 실적 발표와 글로벌 산업 트렌드 변화가, 산업 현장에 또 다른 풍경을 그려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