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한돈 시세 0.46퍼센트 상승…국내 시세와 KRX 가격 12만원대 격차
12월 5일 국내 금 한돈 시세가 전일보다 오르며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금값 상승과 환율 변동이 맞물리며 소비자 체감 가격과 금융투자용 금 가격 간 차이도 부각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 시세의 추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실물 수요자 모두 가격 구조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순금 3.75그램 한돈 기준 매입가는 73만8천원, 판매가는 87만4천원으로 고시됐다. 전일보다 각각 4천원 오른 값으로, 상승률은 약 0.46퍼센트 수준이다. 장기 고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실물 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시세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에서는 금 99.99 1킬로그램 기준 가격이 1그램당 20만980원으로 나타났다. 전일 대비 1천450원 오른 가격으로, 상승률은 0.73퍼센트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를 겨냥한 소단위 상품인 미니금 100그램 기준 가격도 1그램당 20만1천340원으로 전일보다 450원 상승해 0.22퍼센트의 오름폭을 보였다.
이를 3.75그램 한돈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KRX 금시장 가격은 약 75만3천675원 수준이다. 같은 시점 한국금거래소 한돈 판매가 87만4천원과 비교하면 12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매장 임대료와 인건비 등 유통 마진, 세금과 공임, 보관·감정 등 부가서비스 비용이 더해지면서 실물 한돈 가격이 금융시장 가격보다 높게 형성된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KRX 금시장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스프레드로 금 가격에 투자할 수 있지만, 실물 수요자 다수는 여전히 전통 금거래소를 이용하는 만큼 체감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예물이나 소액 실물 투자 수요는 금값 상승기마다 위축과 재유입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한편 다른 귀금속 시세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백금은 33만6천원, 은은 1만3040원 수준에 형성되며 전일 대비 하락 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금에 비해 산업 수요 비중이 큰 백금과 은은 글로벌 경기 흐름과 공급 변수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최근 금과 온도 차가 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분간 금값은 미국 통화정책 기조, 달러 가치,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국제 금값과 환율 추세가 연말까지 국내 한돈 시세와 KRX 금시장 가격 모두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