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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주가조작 키맨 압수수색”…민중기 특검, 이종호 전 대표 소환 통보
정치

“도이치 주가조작 키맨 압수수색”…민중기 특검, 이종호 전 대표 소환 통보

정하준 기자
입력

정치권이 연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둘러싼 수사전 돌입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 관련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자택과 차량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갈등이 고조됐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대표의 휴대전화 1대를 확보하는 한편, 21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 출석을 통보하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별검사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추가 수사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도이치 주가조작 1차 주포이자 김건희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정필씨 사이의 수상한 8천100만원 거래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거래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이씨를 도와 그가 집행유예를 선고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에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이종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이정필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확보된 금품 수수와 관련한 핵심 증거인 휴대전화는 이달 초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 특검팀이 이미 압수한 구형 휴대전화와 별개로, 새로 교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컨트롤타워’로 지목돼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이종호 전 대표는, 기존에도 김건희 여사 계좌 3개,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 계좌 1개 등 차명계좌를 동원한 시세조종 주도자로 판명된 바 있다. 법원은 이 전 대표가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 사이 2차 작전 시기 핵심 인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범행을 이끌었다고 판단했다.

 

이정필씨 역시 주가조작 1차 작전기의 주포이자 김건희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이외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 김건희 여사 배후설이 제기된 각종 의혹에도 이름이 오르내려, 이번 특검 수사가 김건희 여사로 향하는 ‘길목 수사’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선 특검팀이 압수물 분석을 바탕으로 이종호 전 대표에게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정조준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게를 얻고 있다. 여권은 특검의 수사가 정치적 의도와 무관해야 한다고 경계하고 있으며, 야권은 이번 추가 압수수색을 계기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분위기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 윤석열 정부 내내 정국 변수가 돼온 만큼,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한 이번 소환 및 압수물 분석 결과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 해소 또는 정국 격랑 국면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특검팀은 앞으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신문과 휴대전화 분석 내용을 토대로 공범 관계와 금품 수수 실체 확인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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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특검#이종호#김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