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김치프리미엄 완화”…환율 안정에 단기 반등세 주춤
국내 금 시세가 24일 오전 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단기 반등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기준 금 1돈의 국내 시세는 745,613원으로 전일 대비 0.5% 하락했다. 같은 시각 국제 금시세는 1돈당 715,807원을 기록하며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 금값이 국제시세보다 약 4.2% 높은 수준을 기록,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이 최근 들어 다소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금값 조정과정이 단기 급락 이후 저점 매수세 유입과 기술적 반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금거래소는 “현재 금시장은 단기 하락 추세 속에서도 하방이 지지되는 ‘숨 고르기 장세’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환경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미·중 무역갈등 지속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주요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방향성 탐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분석] 기술적 반등 속 국내 금값 김치프리미엄 완화, 환율 안정이 변수 (금값시세)](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24/1761267182731_65440313.jpg)
국내 시세 하락의 배경에는 환율 안정세도 영향을 미쳤다. 24일 원·달러 환율은 1,437.40원으로 전일 대비 1.0원 떨어지며 소폭의 원화 강세를 나타냈다. FX스트리트 등 해외 분석사들은 “달러 약세가 뚜렷하지 않은 한 금값은 단기 반등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며, 당분간 금값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국내 금값은 817,575원(10월 16일)에서 740,588원(10월 22일)까지 단기간 조정된 이후 745,613원(10월 24일)으로 소폭 반등하는 등 일주일 평균 대비 4.2% 하락, 30일 평균 대비 6.1% 상승을 기록하며 저점 부근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8∼9월 국제가 대비 국내 금값이 크게 높았던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은 최근 환율 안정, 국내 실물 수요 감소, 글로벌 금 ETF 매수세 둔화 등으로 다소 완화됐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금값 격차도 이전 대비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향후 투자자들은 단기 반등에만 주목하기보다, 환율 동향과 미국 CPI 및 FOMC 회의 등 글로벌 거시 변수에 보다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경우 달러 강세가 재개돼 금값이 추가 압박을 받을 여지가 있다. 국내 환율이 1,430원대에서 안정될 경우 국내 금값의 추가 하락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 실질금리 추이,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이 금값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10월 말 예정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통화정책 회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