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사랑 확산…LG유플러스, 임직원 기부 3억원 돌파
통신 인프라와 디지털 서비스로 대표되는 통신사가 임직원 참여형 기부 플랫폼을 통해 사회안전망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사내 소액 정기기부 캠페인 천원의 사랑으로 조성한 기부금 누적액이 3억원을 넘어섰다. 사내 복지 차원을 넘어 장애 아동과 청소년, 독립 유공자 후손 등 취약계층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며 통신업계 ESG 경영의 생활 밀착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가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넘어 사회적 연대 구조를 설계하는 주체로 부상하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7일 임직원 소액모금 캠페인 천원의 사랑의 누적 기부액이 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2016년 도입돼 10년 가까이 운영 중인 사내 정기기부 프로그램으로,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매월 10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금액을 정해 급여에서 자동 공제하는 방식이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월 평균 3000명 안팎이 참여해 전체 임직원의 약 30퍼센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출범 초기 천원의 사랑은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경제적 위기에 놓인 사내 동료를 긴급 지원하는 상호부조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참여 인원이 늘고 모금 규모가 커지면서 2019년부터는 사내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향한 외부 기부로 범위가 확대됐다. 특히 장애 아동과 청소년 가정, 저소득 노인 등 사회 안전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중점 지원 대상으로 삼아, 임직원 기부를 사회공헌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정착시켰다.
올해 조성된 기부금은 한부모 여성 장애인 지원, 발달지연 아동 조기 개입 프로그램, 광복 80주년을 맞춘 독립 유공자 후손 지원, 고려인 동포 정착 지원 사업 등에 배분됐다. 통신비 지원 같은 단발성 후원보다 심리 상담, 돌봄 서비스, 직업 교육 등 중장기 프로그램 연계에 활용돼 수혜자의 삶 전반을 개선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독립 유공자 후손과 고려인 동포 지원은 통신사가 보유한 지역 네트워크와 정보 전달 역량을 결합할 경우 역사·이주 관련 공익 캠페인으로 확장될 여지도 있는 분야다.
국내 통신 3사는 최근 몇 년간 ESG 경영을 강화하며 디지털 격차 해소, 취약계층 교육 지원,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 비재무적 가치 창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LG유플러스는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을 전면에 내세워, 네트워크 투자 중심의 전통적 CSR에서 일상 속 참여형 모델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5G 인프라 구축과 클라우드, AI 서비스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업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는 임직원 기부 프로그램이 장기적 경쟁력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SG 관점에서 볼 때 천원의 사랑은 환경 분야보다 사회와 지배구조 영역에 가까운 사례로 분류된다. 기부금의 조성과 사용 과정이 임직원 자율 참여, 내부 합의, 투명한 집행을 전제로 하면서, 사내 의사결정 구조와 책임성 문화 강화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통신사가 장애 아동, 노인, 이주민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직접 지원하는 구조를 갖추면,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원격교육, 비대면 공공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도입 시 수요자 중심 설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글로벌 통신사들도 ESG 경영과 임직원 자원봉사를 결합하는 흐름을 강화하는 추세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통신망 고도화와 함께 지역 커뮤니티 복원력 강화, 취약계층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추진하며, 네트워크 투자를 사회적 포용 전략과 연동시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이 소액 기부, 봉사시간 매칭, 사회적 약자 대상 특화요금제 등을 통해 비슷한 흐름을 형성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장기적 소액모금 모델은 안정적인 참여 기반을 갖춘 사례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천원의 사랑 캠페인을 지속 운용하면서, 주변 소외 이웃을 대상으로 한 나눔 활동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통신 인프라와 결합한 디지털 복지 서비스,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내부에서 검토 대상으로 거론된다.
박경중 LG유플러스 대외협력담당 상무는 천원의 사랑은 지난 10년간 많은 임직원들의 참여와 사랑으로 만들어졌다며 앞으로도 LG유플러스의 나눔의 가치가 사회에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임직원 주도형 기부와 디지털 포용 전략이 실제 시장과 지역사회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릴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