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1이닝 무실점”…최원준, 두산 구원 변신→후반기 희생이 만든 변화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저녁, 두산 마운드에 오르는 최원준에게 시선이 쏠렸다. 8회말, 팀이 5-0 리드를 지키는 가운데 투입된 최원준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자신의 첫 구원 역할을 완수했다. 관중석과 벤치는 그의 적응에 담긴 의미를 조심스럽게 반추했다.
2024 KBO리그 전반기, 최원준은 16경기 모두를 선발로 소화하며 1승 6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5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승운은 좀처럼 따르지 않았다. 지난 7월 5일 kt wiz전에서 가까스로 첫 승을 신고했다. 후반기 들어 두산의 선발진이 콜 어빈, 잭 로그, 곽빈, 최승용, 최민석으로 재정비되면서 최원준은 불펜 전환이라는 변화의 길을 선택했다.

최원준의 보직 이동은 후반기 필승조 운용 구조에 전환점을 마련했다. 김택연(45이닝), 이영하(44⅔이닝), 박치국(41이닝) 등 주력 구원진이 이미 과부하 상태였기 때문이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최원준이 팀을 위해 큰 희생을 했다”며 “필승조 보강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번 변화로 필승조 이닝 분배에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됐다. 선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최원준의 합류는 벤치에 안도감을 안겼고, 선수 본인도 담담하게 임무 전환을 받아들였다. 사령탑과 구단은 그의 희생을 높이 평가하며, 팀 분위기 역시 점차 긍정적 기류를 타고 있다.
숨죽인 순간마다 새로운 동력을 확인하는 것이 야구의 힘이다. 팬들은 최원준의 도전에 공감하며 그가 불펜에서 또 다른 반전을 연출해주길 바라고 있다. 두산의 후반기 재도전 서사는 7월 21일 예정된 다음 경기를 통해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