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산품 연계 ESG…LG헬로, 연말 상생 나눔 확대
통신과 미디어를 아우르는 지역 기반 IT 플랫폼 기업인 LG헬로비전이 연말을 맞아 사회공헌 활동을 지역 상생형 ESG 프로그램으로 확장하고 있다. 단순 물품 기부를 넘어 지역 전통시장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구조를 통해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방송통신 사업자의 사회공헌이 데이터·플랫폼 중심의 ESG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LG헬로비전의 사례가 지역 밀착형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16일 지역 이웃에게 생활 필수품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마음나눔 꾸러미 활동을 연말까지 이어간다고 밝혔다. 마음나눔 꾸러미는 LG헬로비전이 2020년 시작한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첫 해 350가구 지원에서 출발해 매년 규모를 키워왔다. 올해는 총 20차례에 걸쳐 약 2000가구에 생필품이 전달됐고, 지난 6년간 누적 수혜 가구는 1만1000가구에 이르렀다.

지원 대상은 디지털 격차와 경제적 취약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계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다문화 가정, 자립준비청년, 독거노인, 장애인, 아동 등이 주요 대상이며, 각 가구 상황에 맞춘 생필품과 지역특산물이 꾸러미에 포함됐다. 통신·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특성상 지역 커뮤니티와의 접점이 넓다는 점을 활용해 실제 생활에 필요한 품목 위주로 구성이 이뤄진 점이 특징이다.
꾸러미는 각 지역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통해 구매한 지역특산물로 채워졌다. 대형 유통망이 아닌 로컬 상권을 활용해 조달함으로써, 단일 기부 활동이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경제 선순환을 동시에 유도하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지역에서 생산·유통되는 특산품을 활용해 물류 거리를 줄이고,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가구당 체감 효용을 높이려는 의도도 담겼다.
LG헬로비전은 연말까지 김포, 부산, 창원 등 전국 거점 지역에서 릴레이 방식으로 나눔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강원 원주에서는 스타트업 나눔비타민과 협업해 결식 아동을 위한 맞춤형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한 가지 구성으로 일괄 지원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두 가지 구성의 선물세트를 준비해 아이들이 직접 원하는 꾸러미를 선택하도록 기획했다. 이용자 주도 선택 구조를 도입해 수혜자의 참여감을 높이고, 실제 필요도에 더 가까운 지원을 구현하려는 시도다.
통신·미디어 업계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데이터 기반 디지털 복지와 연계할 여지도 지켜보고 있다. 방송통신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다문화 가정이나 자립준비청년 등을 대상으로 향후 교육형 콘텐츠, 비대면 상담 연계 등 디지털 포용 프로그램으로 확장할 경우 IT 인프라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생필품 중심의 온정 나누기 성격이 강해, 디지털 포용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는 아직 초기 단계로 보인다.
글로벌 ICT 기업들이 ESG를 앞세워 탄소 감축, 공급망 투명성, 개인정보 보호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LG헬로비전은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통신망과 케이블 TV 네트워크 등 물리적 인프라가 지방 곳곳까지 확대된 구조를 사회공헌 접점으로 활용해, 수도권 대형 프로젝트보다 현장 체감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방향이다.
임성원 LG헬로비전 홍보·대외협력센터 상무는 마음나눔 꾸러미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려는 기업 의지가 반영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많은 이웃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는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향후 프로그램 규모 확대와 내용 고도화를 시사했다. 산업계는 이러한 지역 상생형 ESG 모델이 방송통신 사업자의 고유 강점을 살린 사회공헌 사례로 정착할 수 있을지, 나아가 디지털 포용과 IT 서비스 연계로 진화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