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서울 아침 -7.5도, 낮에도 5~12도…영하권 추위에 빙판길 주의
3일 수요일, 북서쪽에서 강한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어제보다 5~7도가 낮아졌고, 일부 수도권은 7도 이상 급강하해 영하권 추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게 느껴지고 있다.
오늘 전국은 대체로 맑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오전까지 구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12도 사이로 예상돼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으나, 찬 바람의 영향으로 종일 쌀쌀하겠다.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 주요 도시의 오전 7시 기온은 서울 영하 7.5도, 인천 영하 7.6도, 수원 영하 7.3도, 파주 영하 10.8도, 이천 영하 7.6도, 춘천 영하 8.1도, 강릉 영하 4.6도, 원주 영하 7.7도, 청주 영하 5.5도, 대전 영하 6.1도, 천안 영하 6.9도, 세종 영하 5.9도, 충주 영하 8.4도로 집계됐다.
남부 지방도 대부분 영하권 또는 0도 안팎이다. 전주 영하 4.2도, 광주 영하 1.2도, 군산 영하 4.9도, 순천 영하 1.8도, 대구 영하 2.6도, 경주 영하 2.4도, 구미 영하 4.3도, 포항 영하 1.4도 등으로 나타났다. 해안과 제주 등 비교적 온화한 지역도 목포 1.7도, 여수 0.5도, 부산 0.4도, 울산 영하 1.1도, 창원 영하 0.6도, 제주 6.5도를 보이며 바람이 더해져 체감추위가 심한 상황이다.
기온 전망을 보면 오늘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12도 사이로 예상된다. 강원 내륙과 산지 등 일부 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안팎까지 떨어져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고, 오늘과 내일 전국 대부분에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경기 남부·충청권·남부지방은 15도 이상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는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는 체온 관리에 특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수는 오늘 대부분 지역에서 뚜렷한 비 소식은 없지만, 최근 내린 비나 눈이 밤사이 얼어붙어 도로 곳곳에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교량, 터널 출입구, 그늘진 도로 등은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빙판이 생기기 쉬운 구간으로, 출근길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다. 오늘 울릉도·독도에는 5mm 미만의 비가 예보돼 있다.
해상 상황은 거칠겠다. 서해상과 남해 먼바다, 제주도 해상은 오늘 오전까지, 동해 먼바다는 오늘 밤까지 시속 35~65km(초속 10~18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2.0~4.0m로 높게 일겠다. 동해 중부 바깥 먼바다와 동해 남부 북쪽 바깥 먼바다는 최대 5.0m 이상 높은 파도가 이는 곳도 있겠다. 오늘 오후부터 동해안에는 너울성 파도가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수 있어, 해안가 산책·낚시·사진 촬영 등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강원 영동 지역은 내일 오후부터 순간풍속 시속 55km 이상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풍에 대비해 비닐하우스, 간판, 공사장 가림막 등 시설물 고정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강원권은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장갑 등 방한용품을 갖추고, 강원 산간 도로 운전자는 결빙 구간이 많을 수 있어 서행이 요구된다. 충청권과 호남권은 일교차가 매우 큰 만큼, 아침에는 겨울 외투를, 낮에는 겹쳐 입은 옷을 조절할 수 있는 옷차림이 좋겠다. 영남권은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는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너울성 파도가 더해질 것으로 보여 해안가 접근을 삼가야 한다. 제주도는 오전까지 구름이 많고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며, 비가 이어지는 만큼 시설물 점검과 미끄럼 사고 예방이 필요하다.
내일(4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중부지방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내일 아침 기온은 오늘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으나, 낮부터는 평년보다 높은 분포를 보이며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다만 내일 밤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는 1mm 안팎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모레(5일)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오늘 지역별 세부 예보를 보면, 수도권과 강원권에서는 서울이 오전 구름 많고 오후 맑음, 낮 최고기온 영하 3도, 강수확률 20%·10%로 예상된다. 인천은 종일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낮 최고기온 영하 3도, 수원은 구름 많은 날씨에 낮 최고 영하 2도가 전망된다. 파주는 오전·오후 맑고 낮 최고 영하 4도, 춘천과 이천은 맑고 낮 최고 영하 1도, 강릉은 맑고 낮 최고 1도로 예보됐다.
충청권에서는 청주·대전·천안·세종이 오전 구름 많다가 오후 한때 눈이 오는 곳이 있겠으며, 낮 최고기온은 청주 영하 1도, 대전 1도, 천안 영하 2도, 세종 0도로 전망된다. 충주는 종일 맑고 낮 최고 영하 1도를 보이겠다.
호남권과 제주도는 전반적으로 흐린 가운데 비 또는 눈이 예상된다. 전주는 흐리다가 눈이 내릴 수 있고, 낮 최고 1도, 광주는 흐리고 한때 비 또는 눈, 낮 최고 3도다. 목포는 비와 눈이 이어지며 낮 최고 4도, 군산은 눈이 이어지며 낮 최고 0도로 예보됐다. 제주도는 종일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고, 낮 최고 9도로 예상된다.
영남권은 비교적 맑은 지역이 많다. 대구는 오전 구름 많고 오후 맑음, 낮 최고 3도, 부산과 울산, 창원, 진주, 포항 등은 종일 맑은 가운데 낮 최고기온은 부산·창원 7도, 울산 5도, 진주 6도, 포항 4도, 구미 3도 등으로 예보됐다. 여수와 순천은 구름 많고 낮 최고 각각 5도, 4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출근길과 밤늦은 귀가길에는 도로 결빙과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큰 만큼 감속 운전과 차량 간 거리 확보가 필요하다”며 “농어촌 지역에서는 영하권 추위와 강풍·높은 파도로 농작물과 어선, 양식장 피해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항공기·여객선 이용객은 해상 강풍과 높은 물결로 인한 운항 정보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