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젊은 언론인 감각으로 군 신뢰 회복"...정빛나, 30대 여성 국방부 대변인 임용

한지성 기자
입력

정책 홍보를 둘러싼 군과 언론의 긴장 관계 속에서 국방부가 30대 여성 언론인 출신을 대변인에 전면 배치했다. 온라인 공간에 넘치는 오보와 왜곡된 정보에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인사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15일 정빛나 전 연합뉴스 기자를 신임 국방부 대변인으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만 38세로, 국방부가 30대 여성을 대변인에 앉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정 대변인은 2011년 연합뉴스에 입사해 한반도부(현 외교안보부)와 국제부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국방부 출입기자로서 국방정책과 각 군을 취재했고, 2022년 9월부터는 브뤼셀특파원으로 파견돼 최근까지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를 담당했다.

 

국방부는 정 대변인 임용 배경에 대해 "국방부 출입기자로서 국방정책과 각 군에 대해 취재해 온 경험을 토대로 국방·안보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식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임 대변인은 국방부와 언론·국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국방정책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이라며 "젊은 언론인 출신의 감각을 바탕으로 국민과 적극 소통하며 우리 군의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대변인에 언론인 출신이 임용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여성 국방부 대변인으로는 언론인 출신인 최현수 전 대변인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군이 30대 여성을 대변인에 앉힌 사례가 드물었던 만큼, 이번 인사는 세대 교체와 소통 방식 변화를 겨냥한 파격 카드라는 평가가 함께 제기된다.

 

정 대변인 임용과 함께 국방부의 브리핑 제도도 달라진다. 국방부는 그동안 주 3회 월·화·목에만 열던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주 5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매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12·3 불법비상계엄 후속 조치 진행 상황을 함께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군과 관련된 중대 현안에 대해 보다 자주, 보다 상세히 설명하겠다는 취지다.

 

정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향후 역할에 대한 소감을 직접 전했다. 그는 "지금 온라인상에 오보나 왜곡 뉴스가 너무 많기 때문에 언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이 정확하게 보도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군과 언론 사이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검증된 메시지를 신속히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방부 안팎에서는 젊은 기자 출신 대변인 기용과 브리핑 확대 조치가 향후 군사 기밀 보호와 국민 알 권리 사이의 균형, 그리고 정치·안보 현안 설명 과정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국방부는 새 대변인 체제 아래에서 12·3 불법비상계엄 후속 조치와 주요 안보 현안을 둘러싼 국민적 논란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입장을 설명해 나갈 방침이다.

한지성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정빛나#국방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