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광주시장 선거 안 나선다”…이형석 전 의원,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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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 이후 첫 지방선거를 앞둔 광주 정치권에서 후보군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내년 광주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잠룡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 유력 주자로 분류됐던 이형석 전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형석 전 의원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광주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광주시장 선거 출마 생각을 접었다”고 말하며 그동안의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이 전 의원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민형배 국회의원, 문인 광주 북구청장,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정준호 광주광역시의원 등과 함께 여권 내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최근 지역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드러진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출마 명분과 동력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이 전 의원도 통화에서 낮은 지지율을 불출마 결정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지율이 계속 낮게 나오는 등 여러 이유로 고심 끝에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세대 교체와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광주 지역 정계의 흐름을 의식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시장 후보군 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을 비롯해 거론되는 인사들은 출판기념회와 출마 선언 시점을 저울질하며 조직 정비와 정책 비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구도가 어떻게 짜일지에 따라 호남 정치 지형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형석 전 의원의 불출마로 강기정 시장과 민형배 국회의원 등 남은 후보군에 표심이 재분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새로운 인물의 부상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실제 후보 등록 시점까지는 변수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광주지역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은 당내 경선 룰 확정과 공천 기준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 권력 지형이 다시 짜일 수 있는 만큼, 각 캠프는 향후 여론조사 추이를 주시하면서 세 규합에 나설 전망이다. 국회와 당 지도부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 방안을 조만간 확정하고, 다음 회기부터는 경선 일정과 후보 조정을 둘러싼 논의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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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광주시장선거#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