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떠나는 순간 울컥했다”…태어난김에세계일주4, 고백의 무게→여정의 끝 아쉬움
차가운 산길을 걷던 네 사람의 그림자, 그리고 그곳에서 끝내 말없이 흘린 기안84의 진심이 여운을 남겼다. 다가오는 마지막을 예감했던 것처럼, 한참을 숨죽이던 기안84는 여행의 무게와 나날의 흔적을 마주한 채 담담히 눈시울을 적셨다. 함께한 동료들과 지난날의 고생이 스며든 순간, 그에게 여행은 단순한 도전이 아닌 마음과 존재를 옭아맨 수많은 시련과 의미였다.
웹툰작가 기안84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 제작발표회에서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전 시즌과 달리 이번 차마고도의 여정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혹독했다는 기안84는 여운을 품은 채 “태계일주를 다녀오고 항상 앓아누웠지만 이번엔 한 달이나 누워 있었다. 수액까지 맞아야 했고 병이 난 게 아닐까 싶었다. 지금껏 가장 힘든 여행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힘겨운 순간 뒤에 찾아온 것은 이례적으로 깊은 뿌듯함이었다. 그는 “웹툰을 연재할 때도 느끼지 못했던, 유종의 미를 비로소 이번 여행에서 맛봤다”고 고백하며, 한 시즌의 끝자락에 선 자신 또한 ‘마지막이라는 단어’ 앞에서 특별한 울컥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대장정에는 창작자 빠니보틀, 덱스, 배우 이시언이 함께했다. 남미와 인도, 마다가스카르의 낯선 대지를 누빈 이들은 다시 산세가 험한 차마고도에 모여 저마다의 이유로 이 여정을 완수했다. 동행자가 달라도 변하지 않았던 건, 언제나 진짜 마음을 마주하게 하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여운이었다.
김지우 PD는 “언제나 마지막이란 각오로 임했지만, 또다른 출발이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며 여운을 남겼고,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는 자신의 진짜 바람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마지막이란 정답 역시 쉽게 내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모든 여정의 끝에는 화려한 풍경보다 곁을 채운 사람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 남는다. 기안84 역시 “늘 마지막 같았지만, 끝을 속단하지는 않고 싶다”는 언급처럼, 현장엔 여전히 다 말해지지 않은 ‘다음’의 가능성이 흩어져 있었다. 한 편의 기록 같았던 네 멤버의 여정은 차마고도의 바람만큼 묵직했고, 이들은 11일 오후 9시10분 첫 방송에서 시청자와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