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한돈 매수 89만9천원 찍었다…국내 금 시세, 소매·거래소 격차 확대
12월 15일 국내 금 한돈 시세가 소매와 거래소를 중심으로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투자 수요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귀금속 가격 전반이 오름세를 이어가며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 매입 전략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4K 순금 한돈 3.75g 기준 소매 매수 가격은 89만9,000원, 매도 가격은 75만9,000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매수는 6,000원 0.67퍼센트, 매도는 4,000원 0.53퍼센트 오른 수준이다. 1g당으로 환산하면 매수 가격은 약 23만9,733원, 매도 가격은 약 20만2,400원 선에 형성돼 있다.

거래소 기준 금값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가 공시한 금 99.99퍼센트 순도 1kg 상품의 1g당 시세는 20만6,340원으로 전일보다 2,950원 1.45퍼센트 상승했다. 한돈 기준으로 비교하면 소매 매수가는 거래소 시세보다 약 3만3,000원가량 높고, 매도가는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유통 마진과 부가가치세, 가공비, 소매점 운영비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른 귀금속 가격도 대체로 강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18K 금의 경우 제품 시세를 기준으로 해 매수 가격은 공시되지 않았으며, 매도 가격은 55만7,900원으로 2,900원 0.52퍼센트 올랐다. 14K 금 매도 가격은 43만2,700원으로 2,300원 0.53퍼센트 상승했다. 반면 백금은 매수 35만6,000원, 매도 29만3,00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은 시세는 금보다 더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3.75g 기준 매수 가격은 1만3,930원, 매도 가격은 1만400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170원 1.22퍼센트, 120원 1.15퍼센트 오른 것으로, 귀금속 전반에 걸친 가격 상승 기조를 재확인시켰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현물과 선물 시세, 원·달러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 복합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달러 강세와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선호가 높아진 정황도 반영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금이라도 소매 한돈 시세와 한국거래소 기준 시세 간 격차가 뚜렷해 투자 목적과 매입 채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실물 투자자는 거래 비용을,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는 가격 변동성과 환금성을 각각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당국과 업계는 국제 금 시세, 환율, 국내 경기 흐름에 따라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투자 전략 역시 글로벌 금 가격과 환율, 안전자산 선호 지표 추이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