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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상자 300개 나눔”…SK바이오사이언스, 아동지원 ESG 강화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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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의 ESG 경영이 사회 취약계층을 향한 직접 지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직원 참여형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결식 우려 아동을 지원하며, 백신·바이오 사업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을 경영 축으로 고도화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회공헌이 단발성 기부에서 구조화된 아동·청소년 지원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6일 안동지역 결식 우려 아동을 대상으로 한 행복상자 전달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실시된 이번 봉사에는 안재용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 60여 명이 참여해 행복상자 300개를 직접 포장하고 전달 절차를 도왔다. 행복상자는 겨울철 취약계층 아동의 일상에 필요한 물품을 집중적으로 담은 패키지 형태다.

행복상자에는 행복얼라이언스 멤버 기업이 후원한 즉석식품과 위생용품, 방한용품 등이 포함됐다. 즉석식품은 조리 부담을 줄이면서도 일정 수준의 영양 섭취를 보완하는 용도로 활용될 수 있고, 위생·방한용품은 겨울철 건강 관리와 기본 생활 여건 확보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들이 작성한 손편지가 동봉돼 정서적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요소를 더했다.

 

이번 활동은 민간 사회공헌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행복상자 캠페인과 연계해 기획됐다. 행복얼라이언스는 기업,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결식 우려 아동을 지원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기업 후원 물품과 현장의 수요 정보를 매칭하는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네트워크 안에서 안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겨울철 아동 지원 역할을 맡았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물품 기부를 넘어,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봉사 모델을 도입해 내부 ESG 인식 제고를 도모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회사는 행복상자 캠페인과 같은 참여형 나눔을 SK그룹의 연말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반복·확대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전략 안에서 바이오 계열사의 현장 실행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그동안 아동·청소년을 핵심 대상군으로 한 사회적 가치 프로그램을 전개해 왔다. 대표적인 희망메이커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멘토링, 교육, 문화 체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단발성 후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복지기관과 협업해 생활환경 개선과 정서 지원 활동을 병행하는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백신·의약품 공급으로 건강권을 지지하는 본업과, 아동·청소년 대상 SV 프로그램을 결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향후 디지털 헬스 교육, 보건위생 인식 개선, 지역 기반 건강 프로그램 등으로 연결될 경우, 단순 기부를 넘어 건강 형평성 제고에 기여할 여지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영역을 포괄하는 ESG 경영 체계도 병행 강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자회사를 포함한 통합형 2025 ESG 보고서를 발간해, 그룹 내 바이오 부문의 중장기 환경 목표, 사회공헌 전략,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한 세트로 제시했다. 통합 보고서 발간을 통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정보 공개 수준을 높이고, ESG 활동의 정량·정성 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적이다.

 

국내 주요 ESG 평가기관에서 4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바이오 기업의 경우 연구개발 중심 구조 탓에 환경 데이터 축적과 사회 성과 측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ESG 보고 체계를 표준화하며 평가 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글로벌 투명성 기준 강화에 맞춘 데이터 검증과 국제 공시 프레임워크 연계가 추가 과제로 남아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기업의 사회공헌이 장기적으로는 인재 확보와 파트너십, 지역사회 수용성에 직결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백신·감염병 대응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 아동·청소년 지원에 집중할 경우, 향후 보건 교육이나 예방 프로그램과 연계한 융합형 SV 모델로 발전할 여지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하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과 같은 참여형 ESG 프로그램이 바이오 기업 전반으로 확산해,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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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행복상자#행복얼라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