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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플랫폼과 팬덤플랫폼 결합…드림어스, 이기영 체제로 글로벌 공략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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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플랫폼과 팬덤 플랫폼을 결합한 새로운 엔터테크 비즈니스 모델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가 경영진 개편과 함께 공격적 투자를 선언하면서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음악과 팬덤, IP 비즈니스 전 과정을 하나의 디지털 밸류 체인으로 엮으려는 시도가 플랫폼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음악 플랫폼 플로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는 15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기영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비마이프렌즈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이기영 대표는 해당 직을 내려놓고 드림어스컴퍼니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지난해 11월 비마이프렌즈가 드림어스컴퍼니를 인수한 이후 지배 구조가 정리되는 국면에서, 양사 사업 통합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기영 대표는 SK텔레콤 뮤직사업 TF장을 맡아 음악 플랫폼, 음원·음반 유통, 공연 사업 전반의 기획과 구축을 주도한 인물이다. 2019년 3월 드림어스컴퍼니 대표이사로 취임해 플로의 시장 안착과 성장을 이끌었고, 2021년에는 팬덤 비즈니스 초기 단계에 있던 비마이프렌즈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비마이프렌즈 각자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팬덤 플랫폼 사업을 직접 키워온 경험이 있어, 음악 플랫폼과 팬덤 플랫폼을 모두 경험한 드문 경영자로 꼽힌다.

 

이번 인사로 드림어스컴퍼니 이사회도 팬덤 비즈니스 중심으로 재편된다. 비마이프렌즈 서우석 대표와 SK스퀘어 김재린 MD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롭게 합류했다. 서우석 대표는 과거 하이브 산하 위버스컴퍼니를 이끌며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구축한 인물로, 팬덤 플랫폼 기획과 수익화 구조 설계, K팝 IP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강점을 가진 전문가다. 서 대표는 드림어스컴퍼니 이사회 의장도 겸임해, IP·플랫폼 융합과 글로벌 전략의 방향성을 총괄하게 됐다.

 

투자 전문가인 SK스퀘어 김재린 MD는 다수 포트폴리오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드림어스컴퍼니의 성장 전략 수립을 맡는다. 음악 스트리밍 단일 수익 모델의 한계를 넘어 IP, 상품, 공연, 글로벌 팬덤까지 확장하려는 시도에 맞춰, 중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와 사업 구조 재편을 조율하는 역할로 해석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이기영 대표 취임과 함께 음악 플랫폼을 비롯해 음원·음반 및 공연 사업 전반의 구조를 재정비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핵심은 플로와 비마이프렌즈의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의 연계를 통한 팬덤 여정 통합이다. 사용자가 음악을 듣는 단계에서 끝나지 않고, 같은 환경에서 아티스트의 앨범과 MD를 구매하고, 공연 관람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전략은 기존 음악 플랫폼이 스트리밍 이용료 중심의 수익 구조에 묶여 있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팬덤 플랫폼 연동을 통해 음원 감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굿즈 추천, 공연 티켓 판매, 프리미엄 커뮤니티 운영 등 부가 수익원을 늘릴 수 있고,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팬 데이터와 매출 포인트가 하나의 체계 안에서 관리되는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제작 지원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공격적 투자도 예고했다. 단순 유통을 넘어 아티스트 IP를 함께 발굴·육성하고, 글로벌 팬덤 기반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IP 비즈니스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에서 이미 검증된 슈퍼팬 기반 수익화 모델과, 플로의 음악 소비 데이터를 결합할 경우 아티스트별 맞춤형 프로모션과 투자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외 시장에서는 이미 팬덤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위버스, 유튜브, 각종 소셜 플랫폼이 아티스트와 팬을 이어주는 핵심 채널로 작동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각 기획사와 플랫폼 사업자가 별도 팬덤 앱과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이번 인사와 사업 개편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사업자에서 팬덤 중심 엔터테크 플랫폼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사업 구조 전환에는 규제나 제도상 큰 장벽은 크지 않지만, IP 계약 구조와 수익 배분 모델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티스트와 소속사, 플랫폼 간의 계약 관계에 따라 팬덤 데이터 활용 범위와 수익 배분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데이터 활용에 대한 팬과 아티스트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장기 경쟁력의 관건으로 거론된다.

 

이기영 대표는 음악과 팬덤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밸류 체인이 완성됐다고 평가하며, 비마이프렌즈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산업계는 드림어스컴퍼니가 스트리밍과 팬덤, IP 비즈니스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엮어 수익 모델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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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어스컴퍼니#이기영#비마이프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