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미회담 전망 밝지 않다”…위성락 안보실장, 모든 경우의 수 대비 강조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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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놓고 한국 외교안보 라인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6일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수행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그리 긍정적이진 않다”며,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위성락 실장은 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전망해달라는 질문에 딱히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건 아니었으나, 그리 긍정적인 것은 아닌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특별히 아는 정보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 관련 보도를 보는 정도”라고 말하며 북미 정상 간 직접 회담 전망에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정보가 언론에 공개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같은 날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도 위성락 실장은 “관심을 갖고 미국 측과 소통하고 있지만 특별히 아는 것은 없다”고 말해, 북미 간 공식 채널 외 교류나 신호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위원장 관련 발언을 두고 회담 재개 신호로 볼지, 단순 의사 표명으로 받아들일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정보 부족 상황과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으며,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미국과 북한 간 회동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이 실제로 진행될 경우 한국 정부의 역할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미칠 영향도 상당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존 한미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외교적 시나리오를 점검할 계획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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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북미정상회담#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