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위협의 해 극복"…배경훈 "정보보호산업, 글로벌 AI 강국의 토대"

사이버 위협을 둘러싼 긴장과 불안이 커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정부와 업계가 다시 맞붙었다. 국가 사이버 안보의 최전선에 선 정보보호 산업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가 한국이 지향하는 글로벌 인공지능 강국 전략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와 함께 2025 정보보호 산업인의 밤 행사를 열고 정보보호 산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행사는 정보보호산업이 뒷받침하는 글로벌 AI 강국을 주제로 열렸으며, 올해 사이버 위협 상황을 돌아보고 향후 산업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해 정보보호산업 발전에 기여한 단체와 개인에게 표창장과 상장을 수여했다. 정부 차원의 공식 포상 절차를 통해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 현장 전문가들의 공로를 인정하며 업계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가 읽힌다.

배경훈 부총리는 인사말에서 지난 1년을 사이버 위협이 거세게 몰아친 시기로 규정했다. 그는 "사이버 위협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잘 극복한 것은 우리 정보보호 산업인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업계 종사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조만간 국내 정보보호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제3차 정보보호산업진흥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 새로운 중장기 정책 청사진을 예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정보보호산업진흥계획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제3차 계획을 통해 인공지능과 초연결 인프라, 클라우드 확산 등 디지털 전환 환경에 맞춘 정보보호 산업 육성 전략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제 공조와 해외 진출 지원, 인력 양성, 국가 핵심 인프라 방어역량 강화 등이 주요 축이 될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

정부가 국가 사이버 안보를 전략 산업 차원에서 재정비하겠다고 밝히면서 국회 차원의 후속 논의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정보보호 관련 예산과 법제 정비, 공공·민간 협력 체계 구축 방안 등이 향후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정보보호 업계는 인공지능 기술 확산과 함께 해킹,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이 점점 정교해지는 만큼, 규제와 지원의 균형 있는 정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준비 중인 제3차 정보보호산업진흥계획이 업계 의견을 얼마나 반영할지에 따라 현장 수용성이 갈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3차 정보보호산업진흥계획을 확정한 뒤 관련 제도 개선과 재정 지원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국회는 관련 법안과 예산 심사 과정에서 정보보호 산업을 둘러싼 정책 방향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