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울산 무대, 홍수 경보에 멈춘 함성”…김창완밴드→잔나비 기다림만 깊어졌다
뜨거운 여름을 음악으로 채우려던 ‘불후의 명곡’ 울산 특집 무대에는 작은 침묵이 내려앉았다. 김창완밴드와 잔나비를 비롯한 한국 록의 전설과 새 얼굴들이 하나로 만나려는 순간, 홍수 피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한껏 높아졌던 관객의 설렘을 잔잔한 기다림으로 바꿔놓았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안전을 향한 깊은 배려와 울산을 향한 출연진의 진심 어린 응원이었다.
‘불후의 명곡’ 제작진은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둔치에서 준비했던 ‘록 페스티벌 특집’ 녹화를 결국 연기한다는 결정을 전했다. 이날 울산에는 동이 틀 무렵부터 홍수주의보가 연달아 발효되며 곳곳이 위기 상황으로 변했다. 태화교와 동천 병영교 일대, 차량 이동이 통제되고 물이 불어나 현장은 긴장으로 잠겼다. 주민들과 가수, 스태프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선택에 많은 이들이 아쉬움 속에서도 이해의 목소리를 모았다.

이 무대에는 김창완밴드, 전인권밴드, 서문탁, 체리필터, FT아일랜드, 잔나비, 루시 등 국내 록씬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이름을 올리며 한여름 밤을 수놓을 예정이었다. 무대를 기다렸던 지역 팬들과 음악을 준비한 출연진 모두 한순간에 흐트러진 아쉬움을 안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큰 가치로 떠올랐다. 제작진은 피해 복구가 완료된 이후 새로운 일정을 빠르게 안내하겠다고 강조하며, “수해를 겪은 모든 분께 위로를 전한다”는 진정성 어린 마음도 덧붙였다.
이번 태화강 일대에는 하루에 최대 150밀리미터에 달하는 폭우 예보까지 더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따라 ‘불후의 명곡’ 울산 특집 녹화는 잠시 숨을 고르게 됐고, 출연진의 뜨거운 열정은 더 길어진 기다림 속에서 잠시 머물게 됐다. 과연 언제 다시 울산의 밤하늘에 록의 전율이 깃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향후 ‘불후의 명곡’ 울산 특집 록 페스티벌의 새로운 녹화 일정은 울산 지역 피해 복구 상황에 발맞춰 추후 공식적으로 안내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