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주인도네시아 대사에 윤순구”…정부, 애틀랜타·오사카 공관장에 인사 단행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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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인사 구도가 다시 요동쳤다. 인도네시아와 미국 애틀랜타, 일본 오사카 등 주요 공관장 자리에 외교관 출신과 학계 인사가 나란히 발탁되면서 인선 배경을 둘러싼 정치권 해석도 맞부딪치고 있다.

 

외교부는 17일 주인도네시아대사에 윤순구 전 외교부 차관보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윤순구 대사는 외무고시 22회 출신으로 1988년 외무부에 입부한 뒤 주이집트대사, 주벨기에유럽연합대사 등을 지낸 정통 외교관이다.

윤 대사는 특히 이재명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았던 국정기획위원회 외교안보 분과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외교 경험과 함께 정권 초 외교안보 구상 수립 과정에 관여한 이력이 향후 양국 관계 조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주애틀랜타총영사에는 이준호 주미국대사관 공사가 임명됐다. 이준호 총영사 내정자는 외무고시 28회로 1994년부터 외교관으로 근무해 왔으며, 최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공사로 근무하며 미 국내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이해를 쌓아 왔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지난 9월 미국 이민 당국의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가 발생했던 조지아주를 관할한다. 그러나 애틀랜타 총영사 자리는 올해 6월부터 공석이었던 탓에 조지아주 사태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사정을 잘 아는 주미 공사를 투입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주오사카총영사에는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가 발탁됐다. 이영채 총영사 내정자는 일본 학계에서 활동하며 한일관계와 동북아 정세를 둘러싼 분석과 비판을 지속적으로 내놓은 인물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친여 성향 방송인으로 알려진 김어준이 진행하는 방송에 패널로 종종 출연하며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 총영사관은 일본 간사이 지역을 관할하며 재일동포 사회와의 교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관광·경제 교류 지원 등 역할을 맡고 있다. 일본 사회와 학계에서 활동해 온 인사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양국 관계 현안과 여론을 세밀하게 반영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외교부는 이날 인사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는 내놓지 않았지만, 주요 현안을 안고 있는 공관에 해당 지역에 정통한 인사와 정통 외교관을 배치한 점에 방점을 찍는 기류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인사 검증 과정과 공관 운영 방향을 주시하며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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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구#이준호#이영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