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동해안 초속 25m 강풍·건조…11일 전국 비·눈, 빙판길 주의
7일 밤부터 동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1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예보되면서 교통 안전과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강원·경북 동해안의 강풍과 건조한 대기가 겹치고, 내륙 일부에는 빙판길이 예상되면서 산불과 교통사고 위험이 함께 커진 상황이다.
오늘(7일) 밤(18~24시)까지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통과하면서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을 중심으로 1mm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그 밖의 수도권과 충청권 북부, 강원 산지에는 0.1mm 미만의 약한 빗방울이나 0.1cm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짧은 시간 동안 가시거리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어 터널 입·출구 등에서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일의 날씨] 동해안 순간풍속 70km/h 강풍 계속…11일 전국 비·눈, 강원산지 밤까지 이어져 / 기상청](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7/1765092797071_909503033.png)
낮 동안 녹았던 눈이 밤사이 다시 얼면서, 일부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를 중심으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온이 낮은 이면도로와 골목길, 교량, 터널 입·출구, 경사로, 그늘진 도로는 부분적인 결빙 구간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출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와 교통사고, 보행자 낙상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하늘 상태는 점차 안정되겠다. 오늘(7일) 전국은 대체로 구름이 많은 가운데 비나 눈이 지나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흐리겠다. 내일(8일)은 중국 북부에서 서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수도권과 강원도는 대체로 맑겠고, 충청권은 오전부터, 전라권·경상권·제주도는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모레(9일)는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수도권과 강원도는 오후부터 구름이 다소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은 모레까지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 평년(최저기온 -7도에서 3도, 최고기온 4도에서 11도) 범위 안에서 오르내릴 전망이다. 내일(8일) 아침 최저기온은 -5도에서 7도, 낮 최고기온은 4도에서 11도로 예상돼 서울·수도권과 강원내륙 등 중부내륙에서는 영하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낮에는 대부분 한자릿수 중·후반까지 오르겠다.
모레(9일) 아침 최저기온은 -8도에서 2도, 낮 최고기온은 4도에서 11도로 예보됐다. 특히 모레 아침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0도 이하, 중부내륙과 경북내륙은 -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내일 아침보다 5도 이상 낮은 곳이 많겠다. 기상청은 “급격한 기온 하강에 따른 한파 체감과 난방 관리,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원과 경북 동해안에는 강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오늘(7일) 밤부터 강원 산지·동해안과 경북북부 동해안·북동 산지에는 순간풍속 70km/h(초속 20m) 이상, 산지에는 90km/h(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강풍특보가 추가 발표될 수 있어 향후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강한 바람은 간판, 유리창,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을 흔들고, 동해안 해안가에서는 높은 파도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
해상에서도 바람과 물결이 거칠겠다. 현재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동해중부바깥먼바다와 동해남부북쪽바깥먼바다는 내일(8일)까지 바람이 시속 30~60km(초속 9~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1.5~3.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늦은 오후부터는 서해중부먼바다, 밤부터는 그 밖의 동해중부해상에서도 바람이 강화되겠다.
내일 새벽부터는 서해남부먼바다, 동해남부북쪽안쪽먼바다, 경북북부 앞바다에서, 내일 오후부터는 제주도 남서쪽 안쪽먼바다와 제주도 남쪽 바깥먼바다에서도 바람이 시속 30~60km(초속 9~16m)로 매우 강해지고, 물결도 1.5~3.5m로 높아지겠다. 또 내일 새벽부터 동해남부 남쪽 먼바다도 바람이 시속 25~45km(초속 7~13m), 물결이 1.5~3.0m로 높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모든 해상에서 항해나 조업 중인 선박은 안전 운항과 선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기 전망에 따르면 글피(10일)과 그글피(11일)에는 기압계 변화로 하늘과 강수가 뚜렷하게 달라지겠다. 10일은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밤부터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이 대체로 구름이 많다가 점차 흐려지겠다. 11일에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오후부터 강원영동은 동해북부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 전망이다.
강수는 11일 하루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6시부터 낮 12시 사이에는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먼저 수도권과 강원도, 충남권, 전라권, 경남서부 내륙, 제주도에 유입돼 비가 내리겠다. 강원도 일부 지역은 비 대신 눈이 내리거나 비와 눈이 섞여 내릴 수 있다. 오후(12~18시)에는 강수대가 동쪽으로 확대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비가 번지겠고, 저녁(18~21시)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다. 다만 강원 산지·동해안과 경북북동 산지, 경북북부 동해안은 비 또는 눈이 밤(21~24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1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중부를 중심으로 비나 눈에 따른 도로 정체와 시야 악화 가능성이 있다”며 대중교통 이용과 차량 감속 운행을 권고했다. 특히 강원 산지 등을 지나는 도로에서는 적설과 결빙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월동 장비와 체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온은 10일과 11일에 다소 출렁이겠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5도에서 4도, 낮 최고기온은 7도에서 13도로 예상돼, 아침에는 수도권·강원내륙·충청내륙·일부 경북내륙에서 영하권이 나타나겠다. 낮에는 대부분 지역이 10도 안팎까지 올라 비교적 온화한 편이겠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1도에서 8도, 낮 최고기온은 7도에서 14도로 예보됐다. 강수와 함께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비나 눈이 내리는 동안 체감온도가 낮아질 수 있어 외출 시 방한 대비가 필요하다.
동해안과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건조한 공기와 강풍이 겹쳐 산불 위험이 매우 높다. 현재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 산지·동해안, 경북북동 산지·동해안, 대구, 부산, 울산, 창원, 김해 등 일부 경남권은 당분간 매우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겠다. 그 밖의 지역도 대체로 건조한 편이다. 기상청은 “강한 바람으로 작은 불씨도 큰불로 번질 수 있는 환경”이라며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흡연 후 꽁초 투기 등 모든 야외 화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해안가에서는 조고(바닷물 높이가 평소보다 높아지는 현상)로 인한 침수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내일(8일)까지는 달의 인력이 강해지는 시기로, 만조 시 해안 저지대에서 침수, 하수 역류, 방파제 월파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해안 저지대 주택과 상가, 주차장, 항만 시설물 점검이 필요하며, 만조 시각 전후로 해안 산책로와 선착장 접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상청은 “오늘부터 모레 사이 비나 눈, 강풍, 높은 물결, 빙판길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겹쳐 나타날 것”이라며 “육상에서는 교통사고와 보행자 낙상사고, 산림과 도심 주변에서는 산불·화재, 농어촌 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 등 농업 시설물과 어선 계류 상태, 항공·해상교통에서는 결항과 운항 지연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