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달러 돌파한 국제 금값…국내선 차익매물에 숨 고르기
국제 금값이 온스당 4500달러 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기대와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면서다. 반면 국내 금 시세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이 이어지며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투자 수요가 해외로 쏠리는 가운데 국내외 시세 간 괴리가 커지며 개인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12월 2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내 금 현물 시세는 1돈 3.75그램 기준 80만8천875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인 24일보다 3천825원, 약 0.5퍼센트 하락한 수준이다. 이로써 최근 급등 과정에서 형성됐던 단기 고점 부담이 일부 해소되는 대신, 국제 시세와의 방향성 차이는 다소 확대됐다.
국제 금값은 같은 기간 온스당 4천500달러를 상향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 민감 자산인 금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강세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 가격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늘면서 단기 조정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장기간 보유해 온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단기 차익을 노린 수요까지 출회되며 현물과 금 상장지수상품을 중심으로 거래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국제 시세와 국내 가격 간 괴리를 주시하고 있다. 환율과 수수료, 세금 등이 반영되며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를 즉각 따라가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반응하는 구조여서다. 원화 강세나 약세에 따라 원화 기준 금 시세의 체감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고민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 금값이 통화정책과 지정학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실제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 주요 분쟁 지역의 긴장 완화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내 금 시세의 경우 단기 차익 매물 소화 여부와 환율 흐름이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시장 동향 모니터링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금 관련 파생상품 투자 확대에 따른 손실 위험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지만, 단기 시세 변동성에 따라 손익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국내외 금 시장의 향후 흐름은 연준의 내년 통화정책 방향과 주요 지역 지정학 리스크 완화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환율과 세제, 수수료 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적인 자산 배분 전략 속에서 금 투자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