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영업이익 21.5% 급증”…美 관세·수요 위축 속 포트폴리오 재편 영향
LG화학의 2024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4,7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4,177억 원으로 6.7% 감소했고, 순이익은 1,119억 원 적자로 돌아서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아래서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는 원가 절감과 제품 포트폴리오 개편이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7일 발표된 LG화학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6,962억 원, 영업손실 904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수요 위축, 환율 변동 등 복합 악재가 지속된 영향이다. 특히 미국발 관세 분쟁 심화와 국제 원자재 시장 불안이 본업의 손실로 이어졌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605억 원, 영업이익 709억 원을 나타냈다. 전기차 전지재료 출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엔지니어링 소재 등 고수익 제품 판매가 견고했다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생명과학 부문은 백신·항암제 등 주력 제품 호조로 매출 3,371억 원, 영업이익 246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생산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 효과에 힘입어 2분기 매출 5조5,654억 원, 영업이익 4,922억 원을 달성했다. 북미 인센티브 지급 제외 시에도 흑자 기조를 지켰다는 점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팜한농은 작물보호제, 종자 매출이 견조했으나 원료값 상승 부담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저하됐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는 미국 관세와 중동 정세 악화, 전기차 보조금 조기 종료 등 복합 악재로 어려운 시기였다”며, “선제적 사업·자산 효율화 및 고성장 사업 중심의 전략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석유화학 본업의 이익 감소와 일회성 손실 등으로 순이익이 적자 전환된 점이 특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첨단소재 등 미래 신성장 분야와 북미 배터리 사업 확장이 당분간 수익성 방어에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LG화학의 전략은 첨단소재 고객 다변화, 기술력 고도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 역시 “미래 수요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북미 시장 동향과 중동 지역 정세,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