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본계약 확인됐지만”…한전KPS, 시운전·정비 계약 여부는 미정
체코 신규원전 사업을 둘러싼 수주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전KPS가 실제 계약 관계를 둘러싼 투자자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명공시를 내놨다. 체코 현지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주처 간 본계약 체결 사실은 확인됐지만, 한전KPS가 맡게 될 시운전과 정비 계약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KPS는 2024년 7월 18일 조선일보 등에서 보도된 유럽서 프랑스 꺾었다. 24조 체코 원전 수주 등 기사와 관련해 해명공시를 했다. 회사는 공시에서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과 자사, 원전 공기업 및 민간기업이 참여한 팀코리아가 구성됐고, 보도 내용과 같이 체코 신규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한국수력원자력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공시속보] 한전KPS, 체코 원전 수주 해명공시→계약 여부 미확정](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4/1764832922877_990167383.jpg)
이 과정에서 프랑스 전력공사 EDF가 체코 법원에 이의제기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계약 절차가 한차례 제동이 걸렸다.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이 본안 판결 전까지 계약 체결을 중단하라는 가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5년 6월 4일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이 계약금지 가처분 결정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한수원과 발주처 사이의 본계약 체결이 가능해졌고, 한전KPS는 공시에서 양측이 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 관심이 쏠린 한전KPS 자체의 수주 규모와 계약 구조는 아직 안갯속이다. 회사는 현재 한국수력원자력과 자사 간 원자력발전소 시운전 및 정비 계약 체결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못 박았다. 팀코리아 차원의 본계약 진척과 별개로, 한전KPS가 어떤 역할과 물량을 담당할지, 어떤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지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체코 신규원전 사업이 국내 원전 생태계 전반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참여 기업별 세부 계약이 확정되는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원전 설계·시공을 맡는 한수원뿐 아니라 시운전·정비 전문기업인 한전KPS와 주요 기자재 업체로 수주 모멘텀이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와 동시에, 최종 계약 조건에 따라 실질적인 수익 기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한전KPS는 관련 계약이 구체화될 경우 그 시점이나 늦어도 6개월 이내에 다시 공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같은 내용의 공시를 추후 결정 내용에 따라 반복적으로 재공시할 예정이며, 다음 공시 예정일을 2026년 6월 2일로 제시했다. 당국과 시장은 향후 추가 공시 내용과 체코 측 후속 행보를 지켜보며 수주 실익을 가늠해 나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