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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찬 산속 선택의 진실”…미스터트롯2 출신 눈물→아버지와의 씁쓸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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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찬 산속 선택의 진실”…미스터트롯2 출신 눈물→아버지와의 씁쓸한 고백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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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든 산속 풍경 속, 무용가이자 뮤지컬배우, 그리고 ‘미스터트롯2’에서 감동을 전했던 정민찬의 일상이 다시 펼쳐졌다. ‘특종세상’을 통해 전파를 탄 정민찬의 하루는 자연과 고요 속에 자리했으나, 그 속엔 가족이 겪어온 상처와 그리움이 깊이 뿌리내린 듯했다. 산속에 거주하는 아버지와 함께 머무는 그의 모습은, 세월을 돌아 그동안 얼마나 많은 후회와 화해의 문턱을 오갔는지 고스란히 전한다.

 

방송에서 정민찬은 방송 출연 이후 잠시 찾아온 전성기 뒤 긴 슬럼프에 머물렀음을 조심스레 밝혔다. 삶의 방향을 잃던 그때, 아버지와 같은 자연인으로 살기 시작하며 새로운 일상을 받아들였다는 고백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정민찬의 아버지는 “젊을 때 죄를 많이 지어 가족에게 상처를 남겼다”며, 오랜 세월 품어온 후회와 죄책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식의 고통에 가슴 아파하며 “오손도손 지내지 못한 게 평생의 미련”이라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MBN ‘특종세상’
MBN ‘특종세상’

정민찬 역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아픈 기억을 조심스레 꺼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아버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집을 잃고, 가족 모두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중학교 시절, 어머니의 동의 없이 이뤄진 보증 서명으로 집이 넘어가던 순간, 그의 마음도 함께 어린 상처로 얼룩졌다. 책임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아버지는 20년 가까이 신용불량의 굴레에 머물렀다는 아픈 현실도 깊이 전해졌다.

 

그러나 자연의 품 안에서 건네진 두 남자의 대화는 조용하지만 의미 있게 이어졌다. “엄마, 아버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 보고 싶다”며 마음을 내비친 정민찬에게, 아버지는 쓸쓸히 “같이 살 용기가 없다”고 대답했으나, 그 안에는 가족을 향한 미안함과 사랑이 담뿍 녹아 있었다. 긴 시간 속 서로를 향한 미안함과 용서의 감정, 그리고 작은 희망이 섞여있는 듯한 부자의 표정은 시청자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이날 정민찬 부자의 산속 이야기는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와닿았다. 거창한 변화나 화해의 결론은 없었다. 하지만 따뜻한 시선과 진솔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순간, 가족이란 이름의 무게와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한편, 진솔한 부자의 삶은 ‘특종세상’을 통해 진한 여운과 더 깊은 공감으로 그려졌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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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찬#미스터트롯2#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