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반등 신호탄”…친환경·초고가·40대 법인 수요 확산→성장 견인
2년 연속 역성장이라는 그늘을 걷어내며, 국내 수입차 시장이 친환경·초고가·40대 및 법인 구매라는 네 개의 키워드로 재편되는 변곡점을 맞이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3만8천1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가 늘어나 반등에 성공했다고 분석된다. 신차 효과와 더불어 시장 수요를 이끄는 요인 다변화가 두드러지며, 산업계는 하반기에도 연 27만 대 이상을 전망치로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반전의 동력으로는 신차 물량 확대와 브랜드별 적극적 마케팅이 우선 언급된다. 상반기에만 511개 트림이 국내 인증을 마쳤고, 테슬라 모델Y,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신차 투입 효과가 대표적으로 확인됐다. 전동화 흐름 역시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8만3천841대로 33.2% 늘고, 전기차 역시 20.2%의 성장세(3만2천420대)를 보였다. 전체 수입차 중 친환경 비중이 84.2%이며, 그중에서도 하이브리드가 60.7%, 전기차가 23.5%를 점유한다. 반면, 내연기관의 쇠퇴는 명백하다. 가솔린차는 2만122대로 37.1%, 디젤은 1천737대로 53.7% 감소하며 시장 내 입지가 축소됐다.

가격대별 재편도 시장구조 변화를 예고한다. 1억5천만원을 웃도는 초고가 판매량은 1만7천493대로, 1년 새 55.9% 폭증했다. BMW(6천244대), 벤츠(5천587대), 포르쉐(3천211대)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판매를 주도하며, 5년 전 대비 3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입차 판매의 주체 변화도 흥미롭다. 개인 구매에서는 40대가 전체의 35.3%(3만1천135대)를 차지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고, 30·50대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한동안 감소하던 법인 구매는 5만30대로 18.6% 반등하며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8천만원 이상 법인차의 연두색 번호판 의무화 영향이 축소되며 법인 수요 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대규모 프로모션과 신차 볼륨 확대, 테슬라 등 주력 브랜드의 성적이 시장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차 시장의 세분화와 프리미엄화, 전동화 트렌드는 올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여, 산업 전반의 전략 재정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