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강세 속 이수페타시스 52주 신고가 재도전…외국인 재매집에 AI 수혜 부각
12월 11일 장중 코스피 시장에서 이수페타시스가 52주 신고가 영역을 재차 시험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 AI 반도체 수요 폭증과 구글 TPU 텐서처리장치 관련 공급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주가가 한 달 반 새 30퍼센트 넘게 오르면서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내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와 영업이익 2배 성장 전망이 부각되며 중장기 성장주로 재평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자료에 따르면 11일 목요일 장중 기준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3퍼센트 상승한 15만 1,2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장중 고가는 15만 6,6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 경신을 재차 시도했다. 지난 10월 31일 11만 3,900원이었던 주가는 불과 한 달 반 만에 15만원 선에 안착하며 강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석] "모건스탠리도 담았다"… 이수페타시스, 구글 TPU 업고 신고가 랠리 재시동 (제공:AI제작)](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1/1765435491550_351385803.jpg)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 랠리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11월 26일부터 12월 5일까지 매도 우위를 보이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이 물량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부분 받아내며 주가 하방을 지지했다. 특히 12월 8일 외국인은 35만 주 이상을 순매수해 지분율을 33퍼센트대로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창구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최근 이수페타시스 지분 5퍼센트 이상 보유를 공시하며 이른바 스마트 머니 유입을 재확인시켰다.
시장에서는 기관이 차익을 실현하는 구간에서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선 전형적인 상승기 수급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 비중은 33.19퍼센트 수준으로, 국내 전자부품 업계에서 삼성전기에 이어 최상위권에 속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단기 매매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베팅하는 글로벌 장기 자금 비중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의 2024년 예상 영업이익은 1,019억 원, 2025년에는 2,094억 원으로 추정돼 1년 새 100퍼센트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025년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 PER이 62배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시장에서는 고성장 AI 수혜 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일정 부분 정당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9월 분기 실적에서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이익 체력 회복을 입증했다. 지배주주 순이익도 시장 기대에 부합해 주주가치 제고 기대를 키웠고, 부채비율·당좌비율 등 재무 안정성 지표 역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 국면에서 재무 여력이 충분한 업체가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업황 측면에서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이수페타시스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구글 TPU용 고다층 인쇄회로기판 MLB를 중심으로 AI 가속기 시장에서 핵심 부품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18층 이상 초고다층 MLB 비중이 빠르게 늘며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생산능력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대구 달성 2차 산업단지에 약 503억 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증설하고 내년 1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설이 구글 TPU를 포함한 글로벌 AI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수주 잔고와 매출 성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수출 경쟁력도 부각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최근 5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글로벌 매출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 AI 전문기업 라온피플과 제조 공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AX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공정 자동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수율 개선과 비용 절감이 가능해져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성장 프리미엄은 더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이수페타시스는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57위 수준으로 상장주식 수는 약 7,340만 주다.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대덕전자와 심텍 등이 업황 둔화로 상대적인 주가 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이수페타시스는 AI 가속기 및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 확대에 직접적인 수혜를 입으며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단기 가격 부담에 대한 경계론도 병존한다. 최근 한 달여 사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공매도 잔고 증가와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함께 거론된다. 특히 신고가 부근에서는 수급 쏠림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잦은 만큼,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외국인 수급 변화와 거래대금 추이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시장에서는 14만원 선을 단기 주요 지지선으로, 15만 6,000원을 직전 고점 저항 구간으로 보고 있다. 해당 지지선을 유지하는 한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평가와 함께, 15만 6,000원을 거래량을 동반해 상향 돌파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함께 17만원대 추가 상승 여지도 거론된다. 일부 증권가는 분할 매수와 눌림목 대응을 병행하는 보수적 전략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향후 이수페타시스 주가 향방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스케줄, 환율과 금리 흐름, 외국인 수급 지속 여부 등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방향과 주요 AI 반도체 업체 실적 발표 일정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