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봇·뷰티 호재에 15% 급등…형지글로벌, 박스권 돌파하며 거래량 40배 폭증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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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글로벌 주가가 계열사의 로봇·뷰티 신사업 진출과 자체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최근 한 달간 1,100원 안팎 박스권에 머물던 종목이 거래량까지 폭증하며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해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와 함께 신사업 성과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형지글로벌은 장 마감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5.71% 오른 1,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격 기준으로는 186원 상승한 수준이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주가를 눌러왔던 1,100원대 박스권을 벗어나며 20일 이동평균선을 단숨에 상향 돌파했다.

시장의 관심은 계열사 형지엘리트의 사업 재편과 형지글로벌의 중화권 실적 개선 가능성에 집중됐다. 형지엘리트가 로봇 및 뷰티 등 비(非)패션 분야로 외연을 넓히면서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 발굴 기대가 커졌고, 형지글로벌이 보유한 중화권 골프웨어 사업도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더해지며 매수세를 자극했다.

 

특히 거래량이 평소 대비 약 40배 수준까지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눈에 띄는 수급이 없었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대량 거래가 수반된 가격 강세가 나타나며 추세 전환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된다.

 

섬유·의복 업종 전반이 소비 위축과 온라인 경쟁 심화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형지그룹의 로봇·뷰티 등 비(非)섬유 사업 진출이 투자 심리를 상대적으로 부각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신사업 매출 가시성과 중화권 골프웨어 수요 회복 속도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 중소형주 전문 애널리스트는 로봇과 뷰티는 성장성이 검증된 영역인 만큼 사업 구조 전환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재평가 여지도 생길 수 있다면서도 실제 매출과 이익이 얼마나 뒷받침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화권 소비 회복이 지연될 경우 기대감 선반영에 따른 주가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계열사 신사업과 해외 매출 회복이 맞물릴 경우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동시 개선도 거론하고 있다. 다만 기존 패션 본업 경쟁 심화, 중국 소비 회복 속도,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의 투자 부담 등 리스크 요인도 공존하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기업 전략 이행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형지글로벌의 향후 주가 흐름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 구축 성과와 함께 중화권 소비 시장 회복 여부, 섬유·의복 업종 전반의 수요 개선 정도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모멘텀 지속 여부를 가늠하려는 관망 기조도 병행될 전망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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