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단독 선두 질주”…김효주, 아람코 챔피언십 선두→2연속 우승 도전
잔잔한 미소와 함께 김효주의 마음에는 또 한 번 우승을 향한 결연한 각오가 드리워졌다. 한 해 전 딛었던 정점의 순간, 그리고 이어진 꾸준한 상승세가 경기장에 깊게 깔린 하루였다. 김효주는 차분하게 눈앞에 다가온 두 번째 챔피언 자리를 그려냈다.
10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 아람코 챔피언십 2라운드. 김효주는 3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올라선 김효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 안 페이스를 1타 차로 앞서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김효주는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파 세이브를 이어갔다. 중반에 거푸 나온 버디로 흐름을 살렸고, 보기를 허용한 직후 곧장 타수를 만회해 다시 한 번 리더보드 가장 높이에 올라섰다. 지난해 정상에 선 강렬한 기억이 올 시즌 상승 기세와 맞물려,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김효주의 의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2위 리 안 페이스는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에서 11승을 거둔 경력으로 맞섰지만, 승부처마다 김효주의 꾸준한 집중력에 밀려 1타 뒤진 2위에 자리했다.
한편, 박성현이 오랜 침묵을 깨며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어냈다. 박성현은 이글 없이도 5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로 4타를 줄이며 합계 이븐파 144타, 공동 12위로 점프했다. 최근 1년 7개월 동안 컷 통과가 쉽지 않았던 박성현에게 이번 라운드는 다시 한번 자신감을 일으키는 계기로 남았다. 박성현은 미국과 한국 투어에서 쉽지 않았던 기간을 뒤로하고, 이번 상승세로 대회의 마지막 날 우승권 진입을 꿈꾼다.
국가대표 아마추어 최정원 역시 박성현과 나란히 공동 12위에 올랐다. 교포 선수 대니엘 강도 극적으로 컷을 통과하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김효주는 “마지막 날 역시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성현 또한 상기된 표정으로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며 남은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회 최종 3라운드는 11일 열린다. 김효주는 단독 선두로 2년 연속 트로피 도전을 이어가고, 박성현 역시 4타 차이를 좁히며 역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숨 가쁜 승부의 마지막 페이지를 앞둔 이 밤, 팬들은 한결같은 설렘과 응원을 품으며 그린 위 또 한 번의 도전과 약속을 기다린다. 이 승부의 결정적 순간은 5월 11일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