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새 캐릭터 복심이 공개…감정테크 IP 확장 속도전
캐릭터 IP와 메신저 플랫폼이 결합한 감정테크 전략이 다시 한 번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의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가 열 번째 신규 캐릭터 복심이를 앞세워 이모티콘, 인스타툰,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아우르는 확장형 IP 실험에 나섰다. 단순한 이모티콘 판매를 넘어 사용자의 감정 상태와 공감 서사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 캐릭터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행보로 업계 관심이 모인다. 메신저 트래픽과 캐릭터 IP를 함께 보유한 국내 사업자는 카카오가 유일한 만큼, 감정치유 콘셉트 캐릭터가 향후 디지털 웰빙 서비스와 연결될 여지도 거론된다.
카카오프렌즈는 15일 신규 캐릭터 복심이 이모티콘 복심이의 떨리는 하루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복심이는 라이언, 춘식이에 이은 카카오프렌즈의 10번째 정식 캐릭터다. 늘 몸을 떨고 있는 작고 여린 강아지로, 테라피견이 되고 싶은 수습 테라피견이라는 설정을 반영했다. 지난 10월에는 카카오톡 기본 미니 이모티콘으로 먼저 탑재되며 이용자에게 시험적으로 소개된 바 있다.

캐릭터 세계관 확장은 소셜 플랫폼과 연동해 진행 중이다. 카카오프렌즈는 인스타그램에서 튜브의 테라피 하우스 인스타툰을 연재하며 복심이의 캐릭터성과 서사를 동시에 구축하고 있다. 겁 많고 예민한 캐릭터 튜브의 불안과 분노를 수습 테라피견 복심이가 보듬고 치유하는 숏툰 형식으로, 상호 보완적 관계를 통해 서로의 단점을 수용하고 성장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카카오는 이 같은 서사를 통해 복심이를 단순 귀여움이 아닌 정서 안정, 위로의 상징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복심이의 떨리는 하루 이모티콘은 캐릭터의 떨림, 용기, 위로 등 다양한 감정 표현을 촘촘히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텍스트 대신 복심이의 미묘한 표정과 행동을 통해 정서 상태를 전달할 수 있어, 카카오톡 대화 데이터 상에서 감정 표현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시 첫날인 15일에는 월요일은 이모티콘 프로모션으로 무료 제공도 병행했다. 카카오 이모티콘 톡채널 및 이모티콘 키보드에서 무료로 받기를 누르면 3일간 횟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사용 패턴을 폭넓게 수집하고 있다.
오프라인 접점도 강화했다. 카카오프렌즈는 12일부터 카카오프렌즈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 테라피 하우스 출장 상담소 콘셉트의 포토존을 마련하고 굿즈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메신저 속 디지털 캐릭터를 현실 공간으로 끌어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향후 상품 기획과 서비스 확장에 필요한 오프라인 반응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팬 참여형 이벤트를 통한 사용자 관여도 제고도 병행했다. 지난 11월에는 인스타그램에서 1일 테라피견 모집 이벤트를 열어 추첨으로 선정된 이용자의 반려견을 인스타툰 콘텐츠에 등장시키는 방식을 적용했다. 캐릭터 세계관에 실제 이용자 요소를 끌어들이는 이런 시도는, 팬덤이 스토리 생산 과정에 일부 참여하는 참여형 IP 모델 구축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캐릭터 시장에서는 이미 감정 치유와 멘탈 헬스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IP와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명상, 수면, 감정 기록을 지원하는 멘탈 케어 앱과 캐릭터 IP가 결합한 상품이 늘어나고 있고, 일본 역시 반려동물 콘셉트 캐릭터를 활용한 감정 위로 콘텐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흐름이다. 카카오의 복심이는 국내 메신저 기반 캐릭터 중 테라피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 선도 사례로,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와의 연동 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 내부적으로는 IP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연장선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복심이는 반려동물이 주는 따뜻한 위로와 정서적 안정감을 담은 캐릭터라며 앞으로 복심이와 튜브가 보여줄 케미와 새로운 이야기들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춘구마, 콩밤이 등 신규 캐릭터 활동도 강화하며 IP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신저 기반 감정 데이터와 캐릭터 IP를 결합한 카카오의 이번 전략이 단기 흥행을 넘어 장기적인 디지털 웰빙 콘텐츠 생태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 산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