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봇 11.36% 급등 마감…52주 최저가 대비 반등세 확대
아이로봇 주가가 10일 미국 증시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하게 반등했다. 단기 반등 흐름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52주 최고가 대비로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향후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실적 개선 없이 거래량이 급증한 만큼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진입한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0일 아이로봇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 3.17달러보다 0.36달러(11.36퍼센트) 오른 3.5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3.19달러에 장을 출발해 장중 3.05달러까지 밀렸다가 3.92달러까지 치솟는 넓은 가격대를 오가며 강한 변동성을 보였다. 종가는 장중 고점에 근접한 수준에서 형성됐다.

거래 동향을 보면 수급이 크게 쏠렸다. 이날 아이로봇의 거래량은 3,620만 6,504주에 달했고, 거래대금은 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부진하던 주가 흐름 속에서 대규모 거래가 동반되며 단기 매매 수요가 한꺼번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은 1억 1,200만 달러, 원화 기준으로 약 1,652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아이로봇의 현재 주가는 연중 저점 대비로는 눈에 띄는 회복이다. 지난 52주 동안 아이로봇의 최고가는 13.06달러, 최저가는 1.40달러였다. 현재 가격은 최저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의 갭을 남겨두고 있어 본격적인 추세 전환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초 체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 적지 않다. 재무 지표를 보면 아이로봇의 주당순이익은 마이너스 5.42달러로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주가순자산비율 역시 마이너스 4.18배를 기록 중이다. 주당순자산은 마이너스 0.84달러로, 자본잠식 우려가 반영된 수치다. 전자 장비 및 부품 업종에 속한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제품 경쟁력 회복과 비용 구조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한 지속 가능한 반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단기 차익실현 물량과 추가 매수세 간 힘겨루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적자와 마이너스 PBR 등 펀더멘털 지표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만 급등할 경우, 향후 조정 폭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분위기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매수세는 이어졌다. 정규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아이로봇 주가는 3.64달러까지 올라 정규장 종가 대비 0.11달러(3.12퍼센트) 추가 상승했다. 장 마감 이후에도 수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모멘텀을 노린 매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아이로봇 주가 방향은 실적 개선과 재무 구조 안정 여부, 전자 장비 및 부품 업종 전반의 수요 회복 흐름 등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 실적 발표와 업황 가이던스에 주목하며 관망과 선택적 매수를 병행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