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호혜적 협력 심화"…조현·아이데 회담, 방산·미래산업 협력 확대 모색
정치·안보 현안과 경제 협력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한국과 노르웨이 외교 수장이 맞붙었다. 방산과 에너지, 미래산업을 둘러싼 전략 협력은 강화 기조를 보였고, 한반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안보 환경에 대한 인식도 공유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7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노르웨이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과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장관 회담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안보 위기 속에서 양국 협력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장관은 지난 9월 체결된 한국산 K9 자주포 추가 계약을 언급하며 양국 간 방산 협력 확대를 높이 평가했다. 조 장관은 K9 자주포를 비롯한 방산 분야 협력이 안보는 물론 산업과 기술 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양국이 상호호혜적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자고 했다.
아이데 장관은 조선, 해양·수산, 북극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를 토대로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핵심 광물과 첨단기술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제조·기술 역량과 노르웨이의 자원·해양 분야 강점을 결합해 전략 협력의 폭을 넓히자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양 장관은 안보 현안도 폭넓게 논의했다.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 상황 등 주요 지역 정세와 국제 경제 질서 변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전쟁과 지정학적 긴장이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가격, 해상 교통로에 미치는 파장에 주목하면서, 국제사회와의 공조 필요성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조현 장관과 아이데 장관 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노르웨이 간 방산과 에너지, 미래산업 협력이 더욱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향후 각급 외교 채널과 산업·안보 대화를 통해 후속 협력 과제를 발굴하고, 국제 정세 대응 과정에서도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와의 공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